안갯 속 증시, 목표 달성 힘들어진 '목표전환형 펀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5.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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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전환형 펀드 중 플러스 수익 32% 불과, 펀드 수·설정액도 감소세

안갯 속 증시, 목표 달성 힘들어진 '목표전환형 펀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 펀드의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초 증시 반등으로 호조를 보였던 수익률이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암초와 만나 곤두박질치고 있다. 실망한 투자자들의 환매가 잇따르면서 설정액도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고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총 63개로 이 중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는 31.7%에(20개)에 그쳤다. 성과가 좋은 펀드들은 연초부터 급격한 증시 랠리가 진행된 중국, 베트남 등 해외주식을 담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연초 이후 34%대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목표전환형2(주식)C-A' 펀드는 중국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알리바바, TAL에듀케이션그룹 등을 담고 있다.

수익률 25.8%로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목표전환형1(주혼)A' 펀드도 마찬가지다. 이 상품은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 중에서 MSCI차이나 A주 지수에 포함된 우량 기업과 중국 내 산업별, 업종별 대표 기업 등에 투자한다.



반면, 국내 주식에 투자한 목표전환형 펀드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5%~-4%대 수익률로 고전하고 있는 'BNKKOSDAQ150분할매수목표전환형1(혼합-재간접)A' 펀드, 대신성장중소형주목표전환형1(주식)A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5~8%를 목표 수익률로 설정해 주식형으로 운용하다 목표치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유지하는 상품이다.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던 지난해 1분기까지 49개가 설정됐지만, 2분기 이후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매 분기별로 추가로 설정된 펀드 수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올 들어선 2분기 중반에 이른 지금 추가 설정된 펀드가 단 4개에 그친다.

설정액도 감소세다. 증시 급락 이전인 지난해 4월 말 1조4800억원이던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액은 16일 기준 9860억원으로 33.4% 하락하며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내외 변수로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목표전환형 펀드의 수익률 목표치 달성이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급락 이후 조정장이 지속되면서 목표전환 펀드의 성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자 못하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하반기 증시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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