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주' 메이 英 총리, 4번째 승부수 던진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5.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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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英 의회 여름 휴회기 탈퇴 협정 법안 제출해야"…야당과 협상 메이, 관세동맹 잔류 여부 '쟁점'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향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4번째 승부수가 6월 첫 주(3~7일) 중 던져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가 한 달 넘게 제 1 야당 대표와 협상을 이어온 가운데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이터,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다음달 3일로 시작되는 주간에 영국 하원에 브렉시트를 이행키 위한 '탈퇴 협정 법안(Withdrawal Agreement Bill)'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가 협상을 마무리 짓고 (브렉시트를 통과한)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를 분명히 하기 위해 야당(노동당) 대표를 만났다"며 "영국이 EU를 떠나려면 여름 의회 휴회기간이 오기 전에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 긴급하다"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가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영국 의회는 보통 7월 중순 이후에 휴회기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총리실이 전한 6월3일 주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이 예정돼 있어 영국 내 전국민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EU와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한 이후 브렉시트 합의안 하원 승인 투표를 세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이번에 법안을 상정하는 것은 메이 총리의 네 번째 시도인 셈이다.

결국 지난 3월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예정시한을 넘기게 됐고 지난달 10일, EU는 특별 정상회담을 열어 브렉시트 시한을 10월31일까지로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단, EU 의회 선거가 열리는 5월23일 이전까지도 영국이 질서있는 EU 탈퇴를 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영국 총리실이 이날 법안 상정일을 6월3일 주간으로 제시한 것은 결국 영국이 EU 의회 선거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는 여당인 보수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4월 초부터 제러미 코빈 노동당(제 1야당) 대표와 협상을 지속 중이다. 여당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더라도 과반 이상의 하원의원들을 설득해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한 후 사퇴하겠다는 카드도 제시한 상태다.

외신 보도에 비춰보면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와의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로이터는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 둘다 각자 소속된 정당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양보치 말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행 후에도 'EU 관세동맹(customs union)'에 남을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메이 총리가 속한 영국 보수당 강경 브렉시트파는 관세동맹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브렉시트라며 관세동맹 잔류를 거부해왔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 14명의 보수당원들은 메이 총리에 지난 13일 서한을 보내 "(노동당이 제시하는) 관세동맹 잔류안을 받아들인다면 당내 충성을 잃을 것이고, 이는 당을 분열 시킬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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