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는 없다" 메이, 4번째 '브렉시트' 도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5.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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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 완수후 사퇴" 입장 고수...23일 4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투표 돌입 예정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거센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퇴는 없다"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끝까지 완수한 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영국 의회는 오는 23일 메이의 4번째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지난 2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 보수당이 역사적 참패를 기록한 것에 대해 "수많은 훌륭한 보수당 의원들이 의석을 잃을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정치권의 요구에 대해선 "만약 이것이 나만의 문제였으면, 진작에 EU를 떠났을 것"이라면서 원만한 브렉시트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은 의석이 약 27%(1330석)나 줄어들어 24년래 최악의 결과를 받았다.



메이 총리는 오는 23일 4번째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날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영국 의회가 투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는 오는 23~26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보다 조금이라도 일찍 브렉시트안을 의회에 상정해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앞서 지방선거에서 지지부진 브렉시트에 대한 심판을 받았는데, 현 상황대로라면 유럽의회 선거에서 또 한번 충격적인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회 선거에는 참여하지만 새 유럽의회 출범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유럽의회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보수당은 10% 초반대의 매우 낮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메이 총리는 앞서 3번의 합의안 부결 이후 제1야당인 노동당과의 합의를 통해 우선 의회 관문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동당과의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어 이번에도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할 거란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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