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무슨 짓 하든 큰 고통 받을 것"…군사행동 경고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1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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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유조선 습격 사건 관련 "이란, 내가 말하는 게 뭔지 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이 미국의 경제제재에 반발해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던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습격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무슨 짓을 하든 크게 고통받을 것"이라며 "굉장히 나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도발할 경우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약 이란이 미국의 이익을 겨냥해 무슨 짓을 벌인다면 굉장히 나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나쁜 문제'가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화해달라는 기자의 주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알 것"이라며 "그들(이란)은 내가 말하는 게 뭔지 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과 세계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이 체결한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으며 최근엔 이란산 석유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이란이 후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불안이 높아지자 미국은 인근 지역에 항공모함과 전투기 등을 전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을 가르는 해역으로, 이란과 UAE가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하는 원유가 수출되는 경로로, 전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 가운데 3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요충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 소속 유조선 2척을 포함한 상선 4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북동부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사보타주(고의적인 파괴)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사우디 유조선 공격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방문을 취소하고 대신 벨기에 브뤼셀에 들러 유럽 동맹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고위관리들과 이란의 위협 '고조'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이란특사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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