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끝나지 않은 무역전쟁 '악몽'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5.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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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전날보다 0.01% 오른 2만5967.33을 나타냈지만,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16% 내리며 2879.4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0.26% 떨어진 7943.32로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상향한다고 공지했다. 오는 9~10일 워싱턴 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진행되기 전 미리 관세 인상을 못 박은 셈이다.



중국도 보복 조처를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밤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은 양국 국민은 물론 세계 모두의 이익에 들어맞지 않는다"면서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중국도 부득이하게 보복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다시 무역전쟁으로 치달아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지, 아니면 막판 타협에 성공할지 아직도 확실치 않다"면서 "양국이 관세 보복 위협을 주고받으면서도 협상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아 최악은 피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만 키우고 있다"고 했다.



투자은행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미중 무역 협상이 합의에 이를 확률은 80% 정도"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여기에 이란 관련 불확실성도 시장을 압박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산 원유 금수 조처를 강화하는 한편 철강과 알루미늄 등 금속 거래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란은 앞으로 60일 안에 유럽과의 무역 협상을 진행하며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2015년 핵 합의를 깨고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투자운용의 선임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시장 변동성이 미중 협상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주말에 (협상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처럼 뉴스에 따라 왔다갔다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로 말미암은 공급 우려에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2센트(1.2%) 상승한 62.12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49센트(0.7%) 오른 70.37달러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bp(1bp=0.01%p) 상승한 2.49%를 나타냈으며, 달러지수(DXY)는 0.01% 하락한 97.6190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달 중국 수출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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