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소주 오르는데 근원물가 19년만 최저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9.05.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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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소비자물가 상승률 4월까지 넉달간 0.5% 올라…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 0.7% 올라 2000년 이후 상승치 최저, 전세 0.4% 월세 0.5% 올라 전년과 사실상 동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 하락이 물가 상승을 제약했다. 근원물가는 19년 만에 상승치가 최저를 기록했다. 저물가 지속이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년 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0%대를 이어가고 있다. 1~4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0.5%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낮았다.



품목별로 보면 서비스, 농축수산물,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작았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1999년 12월(0.1%) 이후 19년 4개월 만에 최소 폭이다. 집세가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이었다. 전세는 0.4% 올랐고 월세는 0.5%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한 반면 개인서비스는 1.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고교 무상급식으로 학교급식비가 41.4%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가 11.9% 하락했다. 배추(-47.1%), 무(-50.1%), 감자(-31.8%) 가격이 특히 내려갔다. 축산물은 1.8% 상승, 수산물은 1.2% 하락했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보다 5.5%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효과로 1년 전과 비교한 석유류 물가는 계속 내림세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하락 폭은 작아지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7% 상승했다. 2000년 1월 이후 최소 상승 폭이다. 이 지수는 물가 변동 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0.9% 올랐다.


체감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채소류 가격 하락 영향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산 및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다른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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