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판호 발급총량 제한…"게임주 선별적 접근 필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4.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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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한한령 지속되고 있어…현지화한 웹젠, 위메이드 등이 먼저 수혜 볼 것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중국 정부가 게임 판호 발급 총량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판호 발급 규정을 공개했다. 증권업계는 판호 발급 규정이 기존보다 까다로워진 만큼 게임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20일 새로운 판호 발급 규정을 공개하고 전날부터 신규 게임 판호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새로 만들어진 판호 발급 규정은 △연간 판호 발급 건수 총량 제한 △뽑기 아이템의 확률 표시 방식 변경 △유혈 묘사전면 금지 △게임명에 영문 표시 금지 △포커와 마작류 금지 △중국 역사, 정치, 법률 연출 시 사실만 적시 △청소년 중독 방지 시스템 적용 △종교, 미신, 운명 등 내용 포함 금지 등이다.

여기에 판호 승인 신청을 세 번까지만 허용하며 청소년에 대한 결혼 시스템 제공 금지등의 내용도 담겼다. 강화된 규정을 적용하기 위해서 중국 진출을 준비하던 게임사들은 게임 내용을 수정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판호 접수 재개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신규 게임이 출시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게임들로써는 중국 현지화작업에 보다 많은 변경이 필요해짐에 따라 출시 일정이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또 "중국 정부는 연간 판호 발급 총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총량이 규제되는 만큼 향후 중국 퍼블리셔들은 출시 게임 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울일 전망"이라며 "중국 전반의 판호 발급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순수 한국산 게임 판호 발급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게임들마다 판호 발급 여건과 상황이 다른 만큼 차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주들은 올해 초부터 중국 진출 모멘텀에 주가가 상승해왔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운영하는 펄어비스 등이 그 예다. 하지만 한국산 게임은 이달 초 판호 발급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전히 사드 배치에 대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오 연구원은 "2017년 이전에 신청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검은사막의 판호 발급이 이보다 이후에 신청된 외산 게임에 밀렸다는 점은 의도적으로 한국산 게임을 배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판호 발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전문가들은 한국 게임으로 판호를 신청 중인 회사보다는 현지 업체에 IP(지식재산권)를 수출한 회사 등에 주목하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중국에는 뮤(웹젠 (16,680원 ▼180 -1.07%)), 열혈전기(위메이드 (44,250원 ▼1,000 -2.21%)) 등 IP만을 이용하여 중국 업체가 개발한 신작이나 NHN의 크루세이더퀘스트, CCP의 EVE 등 해외 자회사를 통해 판호를 신청한 게임이 먼저 나타날 전망"이라며 "게임들마다 판호 발급 여건과 상황이 다른 만큼 차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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