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 1분기 '어닝쇼크'에도 주가 '꿋꿋'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4.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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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27% 감소, 주가 이달 들어 15% 상승…2분기 실적반등 기대감 반영

고영테크롤로지 CI / 사진제공=각사 제공고영테크롤로지 CI / 사진제공=각사 제공


반도체·전자제품 검사장비 업체 고영 (16,880원 ▲170 +1.02%)이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올 2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영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479억원, 영업이익은 27.5% 줄어든 6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는 매출액 511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보다도 낮은 '어닝 쇼크'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 등 글로벌 IT 산업의 투자 위축으로 외형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MOI(기계가공 검사장비)와 의료용 로봇 등 신사업 투자로 비용이 늘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실적 부진은 지난달말부터 예고됐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약 15% 상승했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11일에는 2.89% 상승했고 현재(15일 오후 2시 기준)도 전일 대비 3% 오른 9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예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영은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의 생산 과정에서 품질을 검사하는 3D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주력 제품은 3차원 납도포 검사장비(3D SPI)와 3차원 부품실장 검사장비(3D AOI)다.

시장 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고영의 3D SPI와 3D AOI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53%, 23%로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SPI의 경우 2006년 이후 12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는 전방 산업의 투자 위축으로 실적이 다소 줄었지만 업황만 회복된다면 실적 반등도 어렵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장 올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고영의 매출액은 705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9%, 8.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고영의 실적을 매출액 2624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OI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감소세를 보이던 SPI 매출도 꾸준하다"며 "시장 점유율 1위의 안정적 매출을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제품인 MOI 등 기타 매출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11만원대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고영 주식 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64억원, 기관은 1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영의 최대 경쟁력은 끊임없는 실적 성장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영업력"이라며 "고객사가 많고 전방산업과 서비스지역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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