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차바이오텍 주가는 전일 대비 9.84% 오른 2만1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차바이오텍이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장 폐지 우려를 해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자 일각에서는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감사의견에서 부적정·한정·의견거절 3가지가 '비적정'에 해당하는데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상폐 우려 해소로 주가는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회계 리스크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차바이오텍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회계 이슈 때문이었다. 지난해 초 4만원을 오르내리던 주가는 3월 22일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이 나오면서 2만원대로 급락했다. 재감사를 통해 지난해 8월14일 적정 의견을 받긴 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2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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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22억원 적자로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규정상 5년 연속 영업손실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지만 차바이오텍은 지난 2월 연구개발 기업에 적용되는 상장관리 특례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 폐지는 면하게 됐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지난해 3월 지정됐던 관리종목에서도 해제됐다. 상장관리 특례가 적용되면 앞으로 8년간 영업실적과 관련한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유지 심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관건은 앞으로 실적을 어떻게 개선하느냐다. 상장 폐지 위기는 면했어도 지속되는 영업적자는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다음 회계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도 높이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은 그동안 연구·개발비가 비용으로 인식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이번 상장관리 특례 적용으로 영업손실로 인한 상장 폐지 우려를 벗은 만큼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여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제대혈 사업과 면역보관세포사업의 영업 채널 확대 등 수익성을 높였으나 회계감사 중 매출액 일부에 조정이 생기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며 "회사의 기술역량과 영업능력, 유동성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바이오텍은 △뇌졸중 치료제 △무릎관절연골결손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 초기 임상 단계로 상용화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영욱·최종성 공동대표 체제에서 오상훈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감사 강화로 제약·바이오 등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며 "차바이오텍도 실적 개선과 회계 리스크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