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력한 범죄 증거 있다"…특검보고서, '재선' 발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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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방해 혐의, 놀랍고도 중대한 중거 수집"…트럼프 측 "특검 수사관, 민주당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와 공모하고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팀 수사보고서에 사법방해죄의 '강력한' 증거가 담겨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보고서 전문이 의회에 의해 공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은 2017년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당시 FBI(연방수사국) 국장을 경질하면서 불거졌다. 미국에서 사법방해죄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4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뮬러 특검팀 수사관들은 "수사보고서 원문에는 요약본에 적힌 것보다 더 강력한 사법방해의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특검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놀랍고도 중대한' 증거를 수집했으며 이 증거들은 요약본이 시사한 것보다 훨씬 더 예리하다고 보도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등에 대한 400페이지 짜리 수사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바 장관은 이를 가공한 4페이지 짜리 요약본만을 의회에 제출했다. 요약본엔 "특검팀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서 공모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선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욕타임스(NYT)는 "특검 수사관들은 바 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요약본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2년여에 걸친 수사 결과를 적절히 묘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당초 특검팀은 의회에 제출할 여러 버전의 요약본을 만들었지만, 법무부 내부 판단에 따라 민감한 정보가 담긴 나머지 버전은 채택되지 않았다.

미 하원 법제사법위윈회는 전날 특검팀의 수사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토록 하는 소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소환 대상에는 보고서 전문 뿐 아니라 22개월에 걸친 수사와 관련된 각종 증거자료도 포함된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당장 소환장을 발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들러 위원장은 "바 법무장관에게 마음을 바꿀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우리의 제안을 법무부가 거부한다면 수사보고서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수사보고서 전체를 검토할 수 있는지 여부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사람이 아니라 판사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보고서 전체를 받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정에 갈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특검팀 수사관들의 폭로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폭스뉴스에 “그 특검 수사관들은 교활하고 비윤리적인 유출자들이며 미국 대통령을 싫어하는 광적인 민주당원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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