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 7일 부임…사드·미세먼지 등 현안 산적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9.04.02 17:57
글자크기

[the300]한중교역 등 경제이슈 역할 기대감…외교안보 경험부족은 약점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장하성 정책실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옆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2018.08.28.  jc43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장하성 정책실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옆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2018.08.28.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오는 7일부터 신임 중국 주재 한국대사로 역할을 시작한다. 지난 1월 초 노영민 전 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공석이던 주중대사 자리가 석 달 만에 채워지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장 대사가 오는 7일 오전 출국해 중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초 장 대사 임명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중국 측에 신청했으며, 지난달 말 중국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정책실장을 맡아 소득주도성장론을 이끈 경제학자다. 지난해 11월 이른바 ‘김앤장’으로 함께 불리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갈등설이 불거지고 경제정책 책임론이 일면서 자리를 내려놨다.

비(非) 외교 전문가인 장 대사가 한국 외교의 핵심인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정책실장 출신으로서의 높은 국정이해도, 정무적 중량감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학자·정책실장의 경험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제고하고 한중 교역복원 등 주요 현안들에 있어서 높은 해결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장 전 실장은 중국 복단대학과 인민대학에서 교환교수를 했던 경험도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제자문위원 역할을 8년 동안 맡는 등 중국 관련 경험·지식·네트워크가 풍부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 대사의 외교안보 경험 부족은 약점으로 꼽힌다. 비핵화 문제와 미중 무역전쟁 등 정치·경제 이슈가 복잡하게 얽힌 한반도 상황에서 장 대사가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주도적 역할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국민 건강에 위협을 초래하는 미세먼지 대응 등 중국과 양자관계에서 풀어야 할 현안도 만만치 않다.

한편 주일·주러대사로 각각 임명된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의 아그레망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강 대사 중에서는 조윤제 주미대사만 유임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