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김연추 전 차장 지난해 연봉 '23억'…성과급 20억 포기 이직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9.04.0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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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전 대표 24억원 연봉 1등, 김남구 부회장 15억원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


고액 연봉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전 차장이 지난해 총 23억3000만원 보수를 받았다. 회사의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 보다 7억5000만원을 더 받은 셈이다. 지난해 한투의 연봉킹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부회장이 1억원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지난해 급여 2억1453만원, 상여금 21억1938만원 등 총 23억3391만원을 받았다.



상여금을 보면 회계연도 2014년, 2015년, 2016년 성과로 발생된 성과급 중 이연된 금액이 약 9억원이다. 2017년에는 증권업계 내 투자금융 운용부문 업계 최고 우수 실적을 거둬 성과급만 총 30억원에 달한다. 2017년 실적 성과급 중 40%에 해당하는 12억원을 지난해 받아 성과급으로 총 21억원을 챙겼다.

김 전 차장과 같은 부서에 있던 김성락 전 전무도 23억6451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 2억680만원, 상여금 21억5771만원이다.



김성락 전무와 김연추 차장은 지난해 12월31일자로 퇴사하고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로 이직했다. 이 두 사람은 이직하면서 이연된 성과급을 모두 포기했다. 이직 조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의로 퇴사한 경우에는 이연된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성과에 대해 그다음 해 40%를 지급하고 나머지 60%는 향후 3년에 걸쳐 1년 차 30%, 2년차 30%, 3년차 40% 식으로 나눠 지급한다.


김 전 차장은 2017년 실적에 대해 40%인 12억원만 받고 미래에셋대우로 옮겨 60%는 받지 못하게 된다. 2016년 성과로 발생된 이연 성과급까지 감안하면 포기한 성과급은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봉킹은 김상락 전 전무와 김연추 전 차장보다 약 1억원을 더 많이 받은 유상호 부회장이 차지했다. 급여 8억4880만원, 상여금 16억2036만원으로 총 24억6916만원을 받았다.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은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 중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급여 5억2888만원, 상여금 10억4826만원 등 총 15억7706억원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 (69,300원 ▲200 +0.29%)에서도 5억7958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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