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쌓인 노폐물 씻는다…밤섬·한강공원 봄맞이 대청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9.03.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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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쌓인 노폐물 씻는다…밤섬·한강공원 봄맞이 대청소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2019년 새봄을 맞이해 추운 겨울을 지낸 한강이 생태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한강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깨끗한 공원을 제공하고자 22일 '밤섬·한강공원 봄맞이 대청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강사업본부는 3월을 ‘봄맞이 특별 환경정비 기간’으로 정해 공원시설 정비 및 청소를 실시해 다양한 축제 및 행사추진을 위한 준비를 진행한다. 특히 22일 새봄맞이 대청소의 날로 밤섬과 한강공원 전역의 환경정화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밤섬 환경정화 활동은 민물가마우지가 호안가 버드나무에서 겨울을 보낸 후 쌓인 배설물을 씻어내는 물청소 작업을 진행해 밤섬의 주요 식물군인 버드나무가 새싹을 무사히 틔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1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민물가마우지는 밤섬에서 매년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0년 430마리였던 민물가마우지는 지난해 1240마리까지 늘어났다. 민물가마우지의 주식은 물고기로 먹잇감이 풍부한 밤섬 주변의 호안가 버드나무에서 사냥 후 깃털을 말리며 월동하는데, 겨우내 쌓인 가마우지의 배설물이 새싹을 틔우는데 지장을 주어 물청소를 실시한다.



밤섬 환경정화 활동은 청소선 3대의 물대포와 청소보조선의 고압살수기 6대로 배를 이용해 버드나무에 물을 뿌려 물청소를 진행하며 동시에 호안가 쓰레기 수거도 실시한다.

밤섬 환경정화 활동은 안정적인 생태환경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청소인력(직원 및 공무직 등 44명)이 참여하여 단시간에 진행하며, 이 외에도 밤섬 내 생태계 교란어종(붉은귀거북, 배스, 블루길 등)제거, 겨울철새 모이공급, 위해식물(가시박, 환삼덩굴)등 새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한 활동을 실시한다.

밤섬은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서 수생 및 육상 동식물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태적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인정받아 1999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2012년 6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밤섬에는 조류 42종 4,273개체, 식물은 48과 184종, 육상곤충 75종, 저서무척추동물 27종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Ⅰ급 흰꼬리수리, 멸종위기Ⅱ급 새매, 참매,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 새매, 참매가 확인됐다.


밤섬은 현재 생태계 조사․복원 등의 목적 이외의 출입자를 제한하고 있으며, 한강사업본부에서 하루 2회 이상 순찰하고 매년 조류산란기인 3~4월에 정기적으로 환경정화 작업을 진행한다. 최근 몇 년간 밤섬이 침수된 사례가 없어 대규모 쓰레기 수거 작업은 없었으며 지난해 약 17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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