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보잉737맥스 추락 공통점"…자동조절시스템 오작동?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강기준 기자 2019.03.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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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인니 사고 모두 추락 전 고도·속도 급변…기체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에 초점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에티오피아 수도의 홀리트리니티 성당에서 17일(현지시간) 일주전 추락사한 157명의 보잉 737 맥스8 탑승자들의 단체 장례식이 열렸다. 희생자들은 35개국 국적인으로 이웃 케냐 나이로비행 비행기 이륙 직후 추락했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망자 신원 파악이 마무리되지 않아 시신 대신 흙을 넣은 백을 유족들에게 전했다. 2019. 3. 17.【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에티오피아 수도의 홀리트리니티 성당에서 17일(현지시간) 일주전 추락사한 157명의 보잉 737 맥스8 탑승자들의 단체 장례식이 열렸다. 희생자들은 35개국 국적인으로 이웃 케냐 나이로비행 비행기 이륙 직후 추락했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망자 신원 파악이 마무리되지 않아 시신 대신 흙을 넣은 백을 유족들에게 전했다. 2019. 3. 17.


최근 잇달아 발생한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추락 사고에 비슷함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당국은 해당 여객기의 비행 허가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했다.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 8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 일어난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 소속 같은 기종 여객기의 추락 사고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 8 여객기는 지난 10일 수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이륙한 지 6분 정도 만에 추락했으며, 이 때문에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라이온항공의 사고 여객기도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189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처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비행 데이터도 확보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블랙박스에 기록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추락 직전 고도 급변과 갑작스러운 가속 등이 라이온항공 사고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사고 당시 에티오피아항공 조종사와 관제실 교신 내용을 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륙 직후 첫 교신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1~2분 뒤 두 번째 교신에서 기장이 고도를 급히 올리겠다고 말했다"며 "추락 1분 전 세 번째 교신에서는 기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브레이크'를 두 번 외치며 회항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라이온항공 사고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어떤 이유로 비행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췄고, 이에 당황한 조종사가 고도를 다시 회복하려 노력한 정황이 포착됐다. 모게스 장관은 "블랙박스 데이터를 복원해 조사 중이며 예비보고서는 30일 이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보잉 737 맥스 8에 적용된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분석한다. 컴퓨터가 비행기 추락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기체를 조절하는 시스템이 오작동해서 추락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보잉은 기체 결함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737 맥스에 적용된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737 맥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파문이 커지면서 미국 교통국까지 조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교통국이 미 연방항공청(FAA) 2개 사무소 컴퓨터 파일을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교통국은 FAA의 737 맥스 승인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타임스는 FAA가 737맥스 기종의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주요 안전장비 평가를 보잉 측이 알아서 하라고 위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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