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보잉사태 주가하락 지나쳐…저점매수 시점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3.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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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보다 한국 상장사 낙폭 오히려 커

최근 잇따라 추락사고를 일으킨 보잉737 맥스(Max)8 항공기와 관련해 국내 항공주들의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를 활용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 보잉이나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미국 증시 상장기업보다 한국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더 크게 빠졌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잉737 맥스8 안전성 논란으로 중국, 유럽 등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는 국가는 20여개국에 달한다. 우리나라 역시 이스타항공 2대에 대해 운항 정지 처분 내려졌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보잉 주가는 지난 8일 422.54달러에서 15일 378.99달러로 10.31% 하락했고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5%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보다 주가하락이 컸던 것은 한국이다. 항공기 운영계획에 차질 생긴 제주항공 (11,020원 ▼80 -0.72%),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 티웨이항공 (2,680원 ▼65 -2.37%) 주가는 지난주 3~7% 하락했다. 보잉 납품업체 아스트 (582원 ▼6 -1.02%)는 주가가 15%나 내렸다. 사고 당사자인 보잉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티웨이와 이스타는 올해 4대씩 들여올 방침이고 대한항공은 4월말부터 6대씩 5년간 총 30대 도입할 예정이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40대 도입은 2020년부터이지만, 운수권을 새로 얻은 싱가포르 등 노선 확장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로 인한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진에어 (12,910원 ▼300 -2.27%)는 올해 B737 맥스 도입계획이 없어 단기적으로도 이번 사고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저비용항공(LCC) 신규허가 이슈와 맞물려 외면을 받았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에서 기존 B737-800 모델과 중형기 B777을 들여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맥스 기종 도입이 지연되더라도 진에어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갑작스런 항공기 도입 금지로 당초 계획 대비 들여오지 못한 4대 항공기를 대한항공이 대신 사용하는 상황이라, 국토부 제재만 풀리면 기단 확보에 어려움 없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B737 맥스 도입이 늦어질 경우 중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B777를 보유한 진에어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근거리 노선포화에 대비해 항속거리가 긴 B737 맥스를 도입하고자 했던 경쟁사 대비 선택의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 (54,300원 ▼600 -1.09%) 역시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에서 올해 각각 6148억원, 5139억원의 수주를 확보할 예정이나 보잉 사태로 수주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내 B787 FTE, G280 주익 등 신규수주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기 정밀구조물 제작 업체 아스트 역시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아스트는 최근 보잉과 관련핸 회사의 부품납품 일정에는 변동사항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스트는 지난 2013년부터 보잉사의 후방동체 핵심 부품인 '섹션48'을 납품하고 있다.

아스트 (582원 ▼6 -1.02%) 측은 "최근 보잉의 사고소식과 관련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현재 당사 항공기 부품 생산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잉은 비행 조정 시스템, 조정석 화면, 항공기 승무원 교육 등을 포함한 기체 소프트웨어 개량 작업을 수주일 내로 모든 737 Max에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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