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7년…미국, 일본 제치고 韓 2위 수입국으로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3.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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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미 상품교역액 10.3% 증가, 역대 최대치 기록…에너지 수입액 늘며 무역흑자 22.9% 급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9.25/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9.25/사진=뉴스1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7년차인 지난해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 2위 국가로 올라섰다.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량이 급증했기 때문인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액은 20% 넘게 감소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미 FTA 발효 7년차(2018년)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한국 상품 수입시장 점유율은 1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시장 점유율 순위는 최대 수입국인 중국(19.9%)에 이어 2위로 상승했다. 전년까지 2위국이었던 일본(10.2%)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미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대미 수입액은 589억달러로 전년대비 16.2% 증가했다. 2017년(17.4%)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미국산 △원유(520.1%) △LPG(50.3%) △천연가스(179.2%) 등의 수입이 급증했다. 유가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상승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727억달러였다. 2017년에는 대미 수출 증가율이 3.2%로 세계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율 15.8%에 크게 못미쳐 우려를 키웠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수출 증가율(5.4%)보다 다소 높았다.



△반도체(90.6%) △석유제품(15.7%) △건설기계(32.4%)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자동차(-6.9%) △무선통신기기(-6.2%) △고무제품(-2.2%) 등은 부진했다. 한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9%로 전년(3.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6%)보다 수입(16.2%)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액은 138억달러로 전년대비 22.9% 쪼그라들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대미 흑자액은 4년 동안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2016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3년째 축소됐다.

양국간 전체 교역액은 1316억달러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한·미 교역액은 한국 총교역의 11.5%로 미국은 중국(23.6%)에 이어 한국의 제2위 교역 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송금기준 108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8.7% 감소했다. 신고기준으로 보면 126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6% 줄었다. 이는 2016~2017년 대형 인수합병(M&A)으로 투자액이 급증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라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반대로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신고기준 5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4.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제조업이 34.2% 증가한 17억7000만달러, 서비스업이 19.4% 증가한 4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양국간 서비스 교역액은 462억달러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대미 서비스 수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149억달러 수준을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313억달러로 10.3% 늘었다. R&D·법률·회계 등 기타사업서비스의 수출이 3.6% 줄어든 반면 수입은 2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적자폭도 확대됐다. 2017년 대미 서비스 수지 적자는 163억달러로 전년(-140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2018년도 통계는 오는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다.

한편 지난해 대미 농축산물 수출액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8억달러, 수입액은 19.7% 늘어난 9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산물 수출액은 2억7800만달러로 전년대비 0.6% 줄었고, 수입액은 2억7900만달러로 13.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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