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CNN, 영국 가디언지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여성, 경제, 법 2019'라는 보고서에서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 6개국이 WBL(경제·법 남녀평등지수)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아 법적 및 경제적 권리에서 남녀평등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25.63점)이었다.
이번 연구는 여성의 고용활동 및 기업활동이 법적인 차별 때문에 영향을 받는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사회문화적 요소나 사법적 요소가 효과적으로 이행되는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전반적으로 성별 간 법적·경제적 평등이 이전보다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0년 전 조사 때는 남녀에게 온전히 평등한 권리를 부여한다는 평가를 받은 국가(만점인 100점을 받은 국가)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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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CNN에 따르면 이러한 수준의 개선 속도라면 2073년에 이르러야 조사한 187개국이 남녀평등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보고서는 사법적 개혁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100점 만점을 받았다고 해서 해당 국가가 100% 평등하진 않다는 말이다. 특히 임금차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가디언은 1위를 기록한 스웨덴에서도 같은 직업을 지닌 여성이 남성보다 5%가량 낮은 임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임시 총재는 "여성들이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계는 공평할 뿐만 아니라 더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맥킨지 세계연구소는 인력 간 남녀차별을 없앤다면 세계 GDP(국내총생산) 28조달러(약 3149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를 내놓은 적이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