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도 '쇼크'…'발등에 불' 정부, 대책 마련 분주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박경담 기자 2019.02.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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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월 1~20일 수출 11.7%↓…반도체 27.1% 급감…정부, "하반기 수출 개선" 전망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2018.10.25/사진=뉴스1 25일 오후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2018.10.25/사진=뉴스1


2월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 세계교역 성장세 둔화, 반도체 시황 악화 등 겹겹이 악재 속에 수출 악화 흐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 버팀목' 수출이 기울자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특단의 수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33억31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1.7%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 역시 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1.2%), 올해 1월(-5.8%)에 이어 수출 증가율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 하락세가 3개월 이상 장기화된 것은 수출이 19개월 연속 감소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2015년 1월~2016년 7월 이후로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1~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7.1%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2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역시 3개월째 감소세다. 감소폭도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중 반도체의 몫이 20.9%였을 정도로 한국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는 크다. 전체 수출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진 이유다.

수출 하락세가 지표로 현실화하자 정부 안팎으로도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최근 미‧중 통상분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세계무역 성장세 둔화, 반도체 시황 악화, 국제 유가 하락 등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며 대외 수출여건이 악화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반도체 경기가 사이클 상 하락주기에 접어든 만큼 하반기에 가서야 수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는 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연초 범부처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한 데 이어 조만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대책에는 시설·운전·제작자금 지원과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등 무역금융 확대, 전시회 무역사절단·해외지사화 지원 확대 등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방안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또 기업 성장단계별 수출 지원책은 물론 수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중장기 수출체질을 강화하는 대책도 담긴다.

산업부 관계자는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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