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도마에 오른 3번째 기업으로 현대그린푸드 (4,595원 ▼100 -2.13%)가 거론되면서 수년간 낮은 배당성향 기조를 지속해 온 '짠물배당' 기업들 사이에선 긴장감마저 감돈다.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남양유업과 함께 국민연금의 저배당 중점관리기업으로 공개되는 등 지속적인 배당 압박을 받아 왔다.
△법령 위반 △과도한 임원보수 △낮은 배당 등 지난달 국민연금이 공개한 '수탁자 책임활동 가이드라인' 가운데 저배당주에 대한 집중 공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증권가는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 외에도 배당성향이 낮은 한국공항 (70,300원 ▲1,000 +1.44%), 현대리바트 (11,230원 ▼300 -2.60%), 대림산업 (58,300원 ▼1,100 -1.85%), 사조산업 (37,500원 ▼850 -2.22%), 금호석유 (153,900원 ▼2,500 -1.60%), 화성인더스트리 등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타깃 후보군으로 꼽는다. 이 중 사조산업과 화성인더스트리는 배당성향이 각각 2%대, 3%대에 불과하다. 현대리바트·한국공항·대림산업은 5~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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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배당 관련 주주권 행사는 △기업과 비공개 대화(1년차)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2년차) △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3년차) 등 3단계를 거치는 만큼 앞서 2년 이상 경고를 받고도 올 3월 주총에서 배당정책 개선이 없는 기업은 공개 관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등의 배당 압박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총을 앞두고 전향적인 배당 정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늘어서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2018~2020 사업연도 배당성향을 연결 기준 13% 이상 유지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7년 배당성향이 6.16%인 점을 감안할 때 2배 이상 확대한 셈이다. 광주신세계도 최근 3년간 1250원이던 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등 압박으로 최근 배당성향을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평균에 못 미치는 종목들이 많다"며 "배당성향을 늘려도 순이익이 감소하면 실제 배당금이 줄어드는 만큼 실적 개선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