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세계 최초 'AI' 웨어러블 로봇 출시 경쟁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2.07 16:52
글자크기

의료용 삼성전자·산업용 LG전자,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

삼성전자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 3종/사진=이정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 3종/사진=이정혁 기자


삼성전자 (81,300원 0.00%)LG전자 (93,900원 ▲100 +0.11%)가 세계 최초 'AI(인공지능) 웨어러블 로봇' 출시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는 독자 개발에 집중하는 삼성전자와 타사 협업이 활발한 LG전자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AI 기술을 이식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삼성종합기술원(종기원) 주도로 개발 중인 AI 웨어러블 로봇의 핵심기능은 '개인화'다. 보행 보조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은 수시로 변하는 환자의 몸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맞춰 스스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제품박람회) 2019'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빅스비'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R&D(연구·개발)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종기원은 AI 웨어러블 로봇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짐ㄴ 이르면 올 하반기쯤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웨어러블 로봇 업계를 통틀어도 사용자 움직임에 반응하는 AI 기반 제품은 아직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웨어러블 로봇을 내놓은 LG전자는 산업용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인 엔젤로보틱스(하드웨어 분야), 네이버(위치·이동기술) 등과 손잡고 AI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제품은 주변 환경 데이터를 학습·분석해 착용자의 위험을 예측하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LG전자가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웨어러블 로봇이 엔젤로보틱스와 협업한 것에 비춰보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1880억달러(약 21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웨어러블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5%(10조원)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웨어러블 로봇 양산을 계기로 시장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착용하는 형태의 로봇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웨어러블 로봇에 AI 기능을 어느만큼 고도화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지, 정체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현장이나 상업, 물류공간에서 사용자의 허리근력을 보조하는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사진제공=LG전자 산업현장이나 상업, 물류공간에서 사용자의 허리근력을 보조하는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사진제공=LG전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