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재용 기자
지난 1일 경기 평택시 일대는 고요했다. 설 명절을 앞뒀지만, 연휴가 긴 탓인지 평소대로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았다.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평택과 오송 지역에서 벌이는 사업이지만 정작 해당 지역이 직접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23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면제사업 중 하나로 평택-오송 복복선화 산업을 선정했다. 총 사업비 3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23개 예타면제 사업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복복선화란 상행선과 하행선을 각각 1개 노선씩 늘리는 것을 뜻한다. 선로가 늘어나는 만큼 통행량이 증가해 2029년 까지 복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기준 선로 용량이 기존 190회에서 380회로 확대된다.
평택역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열차가 지나가기만 하는 거라 평택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KTX역이 새로 생긴다면 큰 영향이 있겠지만 (신설이) 쉽지 않다. 합류지점에 KTX역이 생긴다는 소문이 돌아 그 지역 땅값이 엄청 뛰었는데 15년째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고덕신도시 건설현장/사진=안재용 기자
B공인중개사 대표는 "(자동차로) 지제역 10분 거리에 고덕신도시가 들어서는데 서울과 왕래가 편해진다는 건 이점"이라며 "미군기지와 삼성, LG 등이 들어와 평택경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덕신도시가 복복선 사업으로 당장 수혜를 입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분양가 등이 원인인데 통행량 증가라는 호재로 덮기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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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신도시 인근 C공인중개사 대표는 "복복선 예타면세 사업이 된 건 들었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GTX나 SRT 등 이미 깔리는 것 알고 좋다는 것도 알지만 그렇다고 지금 경기에는 보탬이 안 된다"고 말했다.
C공인중개사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가운데 (고덕신도시) 땅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며 "이 가격으로는 새로 발표된 3개 신도시 쪽으로 사람들이 가지 고덕까지 안 내려온다"고 말했다.
평택역/사진=안재용 기자
천안 불당동 인근 D공인중개사 대표는 "복복선 사업으로 천안이 손해를 보는 건 아니지만 늘어난 열차들이 천안아산역을 멈추지 않는 것은 불만이다"라며 "지하역을 건설하는 비용이 문제라는 건데 사람들이 당장은 잘 몰라서 가만히 넘어가지만 이슈가 되면 결국 정차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D공인중개사 대표는 "천안아산역은 천안 내에서 직장과 집을 잇는 역할을 하지 않아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