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 산자부 기자실에서 2018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FDI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FDI 신고액은 269억달러로 전년대비 17.2% 증가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FDI 신고액은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신고된 FDI 가운데 실제 한국에 송금된 도착액도 163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9% 증가했다. 신고액 대비 도착액 비율은 60.9%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FDI 신고액이 전년대비 26.9% 늘어난 89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33.2%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고기능성 플라스틱·이차전지 등 기존 주력산업의 밸류체인 참여 투자와 자율주행차·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투자가 늘었다.
반면 일본발 신고액은 13억달러로 전년대비 29.4% 급감했다. 한국 수요기업의 해외 이전이 이뤄진 데다 최근 일본의 해외투자가 중국이나 아세안 국가로 집중되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업종별 신고액은 제조업 분야가 10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늘어났다. 기계장비·의료정밀, 운송용기계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부품, 정밀기계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소재·부품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 투자해 ‘글로벌 밸류체인’을 완성하려는 목적의 투자가 많았다.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자율차센서, 항공·드론, 바이오·제약 등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도 집중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55억8000만달러의 FDI가 신고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유형별로는 고용창출 등 경제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200억1000만달러로 전체의 65.9%를 차지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4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7%를 차지하는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보,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유지, 높은 수준의 R&D인력 보유 등 외국인투자가에게 한국이 매력적 투자처라는 인식을 확고히 한 결과”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해도 ‘FDI 신고액 200억달러 이상 달성’을 목표로 외국인투자 유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 잠재적 투자자 발굴·확보 △타겟팅 투자자를 대상으로 성과창출형 투자유치활동 △기업 친화적 인센티브 운용과 선제적 애로해소 등에 집중한다. 또 외국인투자기업과 소통 강화를 위해 고위급 투자유치설명회, 외국인투자 카라반, 분기 외투기업인의 날, 지자체 정책협의회 등 다각적인 유치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