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사진=뉴스1
오송역 KTX 열차 단전사고에 이은 강릉선 탈선 사고가 결정적이다. 오 사장이 '철도안전' 문제가 불거져 불명예 퇴진하게 된 만큼 후임에는 철도 전문가가 물색될 것으로 추정된다.
코레일은 11일 오영식 사장이 잇따른 열차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오 사장은 이날 사임의사를 밝히면서도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달라"며 조직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오 사장은 사임의 변을 통해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근본원인으로 지난 정권에서의 철도 민영화에 따른 후유증을 꼽기도 했다. 이날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오 사장의 불참을 두고 야당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기도 전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강릉선 탈선 원인을 놓고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간 미묘한 책임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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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장 대신 참석한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은 선로전환기 표시회로선이 반대로 연결된 시공불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호계전기실 단자의 표시회로선 연결에 애초 오류가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한 연동검사는 지난해 9월 철도시설공단과 감리업체 신우가 단독시행했다.
반면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시공의 잘못인지 설계상의 잘못인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12월 22일 개통 이후 철도 운영은 코레일로 이관됐기 때문에 공단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지보수 문제인지 착공상의 문제인지는 국토항공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며 "회선을 누가 언제 열어봤는지에 대한 기록이 1년이 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