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원'이 되고 싶은 김혜윤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5.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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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로 '믿고 보는 청춘배우' 등극

배우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배우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


참 좋은 연기였다. 20대 후반의 또래 배우 중 단연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이 배우에게 완벽히 대입된다. 김혜윤이 그 주인공이다.

김혜윤은 지난 2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김태엽)에서 주인공 임솔 역을 열연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 후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만약 당신의 최애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지난 4월 8일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임솔과 류선재의 쌍방향 사랑은 계속됐다. 또 임솔은 자신의 꿈인 영화감독에 도전했고, 류선재는 이를 응원해 줬다.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임솔 역을 맡은 김혜윤은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을 뽐냈다. 류선재 역의 변우석과 함께 '첫사랑 아이콘'으로 등극, 화제성을 일으키며 '차세대 로코녀'의 반석을 마련했다. 월요병까지 타파하는 비타민 에너지를 발산했던 김혜윤을 아이즈(IZE)가 만났다.



배우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배우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연기를 했다. SNS 등에서 솔의 모습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게 끝이 난다고 생각하니까, 솔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든다. 시원섭섭하고 아쉽고, 쓸쓸하다.


-'선업튀'의 최종 엔딩은 마음에 들었는가.

▶ 엔딩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임솔,, 류선재에게 가장 최고의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선업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인기는 실감하는가.

▶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제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 겪어본 현상이 있다. 제 리액션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뜬다. '시청자께서 이런 모습으로 보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신기했다.

-'선업튀'로 김혜윤을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인기 드라마로 떠오른 '선업튀'에 출연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 저는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모습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배우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
-'선업튀'가 신드롬급 현상을 일으켰다. 이 정도 반응을 예견했는가.

▶ 사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근래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리액션 영상도 생소했다. 또 영화관을 대관해서 마지막화를 시청자들께서 모여서 시청하는 게 처음이다. 그런 점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 (단체 관람 이벤트) 예매 때 30분 전부터 예매 서버가 마비됐다고 하더라. 감사한 얘기를 들어서 매우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했다.

-'선업튀' 방영 중에 뜻하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바로 '소속사의 방치 논란'(종영 후 예정된 일정이 없다 등의 의혹)이었다. 소속사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논란에 대해 소속사 수장인 이정재, 정우성이 전한 말이 있는가.

▶ 작품('선업튀') 끝나고 이 회사로 오게 됐다.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일정 등과 관련해서) 아무도 안 불러주셨다. 불러만 주신다면 저는 잘할 자신이 있다.

또 두 분(이정재, 정우성)의 이야기가 있지는 않았다. (논란과 관련해) 제가 느꼈을 때는,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동안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 다채로운 감정을 연기로 보여줬다. 혹시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가.

▶ 저도 몰랐는데, 엄청나게 울었다. 눈물이 흐르면 안 될 때도 있었고,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게 해야 할 때도 있었다. 눈물의 양을 조절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극 중 임솔이 타임슬립을 하면서, 10대, 20대, 30대까지 여러 연령대를 연기했다. 쉽지 않았을 텐데, 연기 비결과 각 연령대에서 힘을 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 그게 다 달라서 외면적으로 차이점을 두려고 했다. 앞머리 있었다가, 파마했다가, 앞머리 없었다가 그런 모습으로. 그렇게 보이는 걸로 차이점 두려고 했다. 또 임솔의 내면은 계속 30대였다. 그 상태에서 10대로 돌아갔을 때 학창 시절을 보냈다. 내면은 30대, 최대한 언니, 누나처럼 보이려고 했다. 그런 점을 중점에 두고 연기했다.

-임솔이 참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임솔과 실제 김혜윤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 저는 50%라고 생각한다. 임솔의 밝은 모습, 통통 튀는 모습은 저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연기를 할 때, 밝은 모습 촬영할 때 비슷하다. 힘든 일이 일어나거나, 사건·사고가 닥쳤을 때 솔이는 오뚝이처럼 바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렇지 못할 때도 있고, 자책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극 중 변우석과 달콤하고 풋풋한 애정신이 있었다. 변우석과 애정신 호흡은 어떻게 맞췄는가.

▶ 오빠(변우석)는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저는 민망하고 긴장되고 떨렸다. 오빠가 감독님한테 어떻게 할지 계속 물어봤다. 자문을 구했다. (촬영, 조명 등) 감독님들이 디테일하게 잘 설명을 해주셨다. 여러 감독님 성화에 힘입어 애정신이 만들어졌다.

-변우석과 키스신 그리고 여러 애정신은 어떻게 했는가.

▶ 제가 애정신이 이렇게 많은 작품은 처음이었다.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다행히 예쁘게 나온 것 같다. 민망해서, 그런 장면을 정확히 못 보겠더라. 감독님의 도움이 컸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 김혜윤./사진=tvN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 김혜윤./사진=tvN
-변우석이 '여심 강타'로 호응을 얻었다. 혹시, 촬영하면서 실제 설렘을 느꼈던 적도 있는가. 있다면 어떤 장면이었는가.

▶ 선재한테 설렜다. 솔이가 버스에서 배가 아파서 화장실이 급한 장면이 있었다. 선재가 더 괴로워하면서 버스 세워달라고 한 장면이다. 거기서 굉장히 듬직함이 느껴졌다. 나를 위해서 본인이 희생했다. 든든하고, 듬직한 마음이 들었다.

-'선업튀'로 변우석이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를 지켜본 소감은 어땠는가.

▶ 오빠가 더 빛을 발해야 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더더욱 빛을 발했다는 생각이 든다.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 엄마의 마음처럼.

-김혜윤은 시청률과 관계없이 청춘물만 하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 시청자들께서 어떤 옷을 보고 사랑해 주는지 모르겠다. 사랑에 감사하다.

-'선업튀', 그리고 임솔이란 캐릭터는 김혜윤에게 어떤 존재로 남을까. 또 앞서 했던 작품들 중 순위권에 넣는다면 몇 위일까.

▶ 상위권일 것 같다. 기억에 굉장히 많이 남을 것 같다. 제가 아직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이 유독 많이 생각나는 게, 10대~30대를 해보니까 임솔의 일대기를 잠깐이나마 살아본 느낌이다. 여러 가지로 솔이가 기억에 남는 거 같다. 또 제게 이 작품은 김혜윤, 배우로서 굉장히 많이 배운 작품이다. 솔이 캐릭터가 힘든 사건, 힘든 일이 발생해도 꿋꿋하게 이겨나갔다. 솔이는 주저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바로 일어나는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배우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배우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 예전에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듣고 싶다고 얘기했다. 요즘 반응을 보다가 '김혜윤 아니었으면 안 됐다'는 반응을 보고 되게 감사했다. 배우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뿌듯했다.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온리 원(Only one)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는가.

▶ '불도저에 탄 소녀'라는 영화에서 맛보기로 액션을 했다. 매우 힘들었고, 잘하지 못했지만 재미있었다. 그런 액션도 진득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불러만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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