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20년 권좌' 비결 세가지…커뮤니티·업데이트·거래시스템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8.11.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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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20년 신화 그 뒤엔…]②'혈맹' 강화, 총40회 업데이트 공들여 관리…IP파워 막강

편집자주 대한민국 대표 게임 '리니지'가 20주년을 맞았다. 1998년 출시 이래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역사를 써 온 리니지는 경제적 성장과 함께 사회·문화적 영향을 끼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PC 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게임업계 독보적 브랜드로 거듭났다. 성년을 맞아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 합성어)'의 귀환을 노리는 리니지의 장수비결과 새로운 도약을 조망해봤다.

'리니지 20년 권좌' 비결 세가지…커뮤니티·업데이트·거래시스템


엔씨소프트 (214,000원 ▼2,500 -1.15%)(이하 엔씨) '리니지'의 20년 장기 흥행은 한국 게임사에서 독보적인 성공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도 '리니지'처럼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린 IP(지식재산권)는 매우 드물다. 끈끈한 게이머 커뮤니티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게임성 개선 등 엔씨소프트의 운영 노력이 흥행 신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리니지 장기집권, '커뮤니티·업데이트'의 힘= 엔씨가 1998년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리니지'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를 개척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현재까지 월정액제 수익모델과 PC방 사용량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의 가장 큰 흥행비결은 '커뮤니티'다. 게이머들의 모임인 혈맹을 중심으로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공성전과 혈맹 레이드 등 혈맹 기반 콘텐츠를 즐기면서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이처럼 끈끈한 커뮤니티는 게임 사용시간을 늘리고 게이머 이탈을 차단한다.

'리니지 20년 권좌' 비결 세가지…커뮤니티·업데이트·거래시스템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뤄진 지속적인 업데이트는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그래픽,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게임환경도 개선됐다. 지금까지 리니지가 진행한 대규모 업데이트는 총 40회. 1년에 평균 2회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의 업데이트는 일반 SW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달리 새로운 게임 하나를 출시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내달 선보일 20주년 기념 '리니지 리마스터'에서도 그래픽, 전투, 사냥 등 게임 전반을 대폭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자유시장경제 시스템 역시 '리니지'의 장기 흥행을 뒷받침했다. 게이머들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아이템 시세가 결정되는 거래 구조는 '리니지'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사행성, 작업장 등 다양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게이머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리니지'는 게이머 커뮤니티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 게임시장의 표본으로 자리잡은 게임"이라며 "엔씨의 지속적인 게이머 관리 역시 장기 흥행에 성공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리니지 20년 권좌' 비결 세가지…커뮤니티·업데이트·거래시스템
◇리니지 '무한확장'…우려 털고 모바일도 도약= 엔씨는 '리니지' IP를 활용해 흥행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3년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리니지2' 역시 장기 서비스 중이며,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은 두둑한 로열티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스네일게임즈와 37게임즈는 '리니지2' IP 기반으로 각각 '리니지2혈맹', '리니지2혈맹영요'를 개발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 레드나이츠'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매출 1위를 수성했다. 엔씨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며 최대 수익원으로 거듭난 것. 모바일 시대에 뒤쳐졌다는 지적을 받던 엔씨는 '리니지M' 흥행으로 모바일 체제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리니지' 모바일게임 출시도 임박했다. 엔씨는 내년 상반기 중 '리니지2M'을 출시한다. '리니지2' IP 기반 모바일게임으로 엔씨의 개발 및 서비스 역량을 집약했다. PC와 콘솔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초대형 MMORPG '프로젝트 TL(더 리니지)'도 개발 중이다.

이동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가 리니지IP를 활용해 전방위적 플랫폼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리니지IP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며 "리마스터 버전 뿐 아니라 '리니지2M' 출시를 기점으로 신규 모바일 게임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PC와 모바일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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