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화학의 힘'.. 올 외국인직접투자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세종=권혜민 기자 2018.11.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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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신고기준 FDI 230.4억달러… 작년 연간 실적 229.4억달러 돌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EU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EU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호조를 보이는 주력산업과 바이오·전자상거래 등 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FDI(신고 기준)는 지난 27일 230억4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를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 229억4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FDI는 △2015년 209억1000만달러 △2016년 212억9000만달러 △지난해 229억4000만달러 등 4년 연속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FDI는 도착 기준으로도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27일 도착 기준 FDI는 137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135억1000만달러다.

올해 FDI 최대 실적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한·미 금리격차 확대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룬 성과라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게 산업부 평가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FDI는 전년동기대비 41% 급감했다.



올해 FDI 호조는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활황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도체웨이퍼, 정밀기계 등 전·후방 연관산업을 중심으로 증액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 분야 투자는 2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6% 늘었고,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는 8억5000만달러로 206.1% 증가했다. 바이오와 디지털콘텐츠, 모바일금융, 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신산업도 비즈니스모델 및 플랫폼사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됐다.

국가별 FDI는 유럽연합(EU)이 71억달러, 미국 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4%, 37% 늘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지난해 투자가 급감했던 중국발 FDI도 2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1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6% 줄었는데 한·일 관계 악화의 여파로 풀이된다.

김재준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남북·북미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역대 최고수준의 국가신용등급 유지, 반도체·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 활황 등으로 한국경제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현재의 FDI 증가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자체·유관기관 등과 함께 다각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급격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다음달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유관기관과 함께 맞춤형 통합 투자설명회(IR)를 연다. 이미 투자한 외투기업들의 증액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제4회 외국인투자 카라반'과 '제6회 분기 외투기업인의 날' 등 행사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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