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심상찮은 유가...커지는 글로벌 경제둔화 공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11.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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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심상찮은 유가...커지는 글로벌 경제둔화 공포


유가가 심상치 않다. 유가는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한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속적인 유가하락이 글로벌 경제 둔화 공포를 확대하면서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월가전문가들은 유가하락, 기업실적 부진,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등 글로벌 경제 둔화를 알리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01.92포인트(0.8%) 하락한 2만598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5.82포인트(0.9%) 떨어진 2781.01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1.7%), 임의소비재(-1.5%), 통신서비스(-1.5%) 등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406.90으로 전일대비 123.98포인트(1.7%) 밀렸다.



벤자민 라우 에프리엄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는 "전반적인 추세는 분명히 약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실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약해지고 있다는 더 많은 일화적 증거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 델위체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유가의 약세장이 투자자들을 괴롭힐 수 있다"며 "유가 하락세는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가하락에 대한 초기 반응은 중산층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이었지만, 과거에 비해 휘발유에 쓰는 미국 소비자들의 예산 비중이 더 적기 때문에 소비자신뢰도가 더 올라갈 여지는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며 이 시각은 잘못됐을 수 있다”며 “최근 유가하락이 2015년과 2016년 유가붕괴의 재현이라며 미국 투자와 기업실적에 의미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런 클라크 GW&K투자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실적시즌이 끝나면서 거시적 이슈들이 올해 나머지 기간에 투자자들의 생각을 지배할 것"이라며 "이탈리아와 유럽연합간 예산안 갈등, 글로벌 경제둔화, 미중간 무역분쟁 등과 같은 이슈들이 해결되지 않았고, 향후 수개월간 시장에서 대두될 수 있어 우리는 아직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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