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키신저 만나 "미중 관계, 양보와 대화로 해결해야"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1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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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수교' 주역 키신저를 통해 미중 대화 의지 전달…정상회담 앞두고 분위기 조성용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AFPBBNews=뉴스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외교계 거물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미중 간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은 키신저를 만나 "쌍방이 양보하는 정신으로 우호적인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고 싶다"며 "국제사회가 중미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적인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며 "미국과는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상호 존중과 윈윈(양측이 모두 이득을 보는) 협력에 기반한 관계 형성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도 중국의 국가 발전 방향과 정당한 권리 및 이익 추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키신저에 대해서는 '중국인의 오랜 친구'라고 칭하며 "(미중 관계에) 역사적인 기여를 했다. 우리는 (공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는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시 주석을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협력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양국이 대화를 통해 서로 간의 차이보다는 공동의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신저는 미중 수교의 주역이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으로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이끌어내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을 통치하는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미·중 공동성명(상하이코뮈니케)을 발표했다. 이는 1979년 미중 국교 정상화로 이어졌다.

시 주석과 키신저는 오는 2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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