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9명 배출 '안동 임청각', 옛 모습 되찾는다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8.10.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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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7년간 총 280억원 투입해 일제강점기 이전 모습으로 복원·정비

경북 안동 임청각 복원사업의 마스터플랜. /자료 제공=문화재청경북 안동 임청각 복원사업의 마스터플랜. /자료 제공=문화재청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경북 안동 임청각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을 2019~2025년 7년간 280억원을 투입해 일제강점기 이전 모습으로 복원·정비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임청각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과 올해 7월3일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등에서 옛 모습 회복사업의 추진 필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안동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년)의 가옥으로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집을 내놓기도 하는 등 애환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에 중앙선 철로 개설(1941년)을 이유로 훼손되기 이전의 임청각과 그 주변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정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1763년 문집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 1940년을 전후해 촬영된 사진과 지적도 등 고증이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종합적인 복원·정비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복원·정비 계획은 지난해 11월2일 임청각 종손과 문중대표, 지역 전문가, 문화재위원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4차에 걸친 논의와 지난 8월16일 열린 문화재위원회의(건축문화재분과)의 검토를 거쳐 수립됐다.

문집 '허주유고' 속 '동호해람'에 나온 임청각 모습. /자료 제공=문화재청문집 '허주유고' 속 '동호해람'에 나온 임청각 모습. /자료 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종합계획에 따라 임청각 주변에 멸실된 임청각의 분가(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3동을 35억원을 들여 복원하고 철도 개설로 훼손된 주변 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 22억원을 들여 옛 모습을 되찾도록 할 예정이다.

또 임청각 진입부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기념관을 건립(70억원)하고 주차장, 화장실, 관람로, 소방시설 등 관람·편의시설도 재정비(23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토지매입(70억원), 시·발굴(25억원), 임청각 보수·복원(20억원), 설계용역과 기타(15억원) 등의 사업이 시행된다.


복원·정비사업을 수행하려면 먼저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는 중앙선 철로가 철거·이전돼야 한다. 2020년까지로 예정된 철로의 철거·이전 전에 복원·정비를 위한 기본설계, 실시설계와 주변 토지매입, 발굴조사 등 선행사업을 시행하고 이후 2021∼2025년 훼손 건물 복원, 지형과 경관 복원, 편의시설 설치 등을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조정안을 지난 8일 관보에 공고했으며 관계자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12월까지 고시를 마칠 예정이다. 내년에는 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토지매입과 기본설계 등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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