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위험은 얼마나 가까이에? (3)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2018.09.1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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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의 리세션 임박 여부를 신호해 주는 또 하나의 유력한 지표는 국채시장의 수익률 곡선입니다.

수익률 곡선이란 것은, 국채의 현재 수익률을 만기별로 한 도표에 점으로 찍은 뒤 선으로 이은 것입니다. 만기가 짧은 것부터 긴 것 순으로 그리죠. 보통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으니 수익률 곡선은 우상향, 오른쪽으로 갈수록 높아집니다. 이를 ‘가파르다’고 하죠.

그런데 경기 확장기가 차츰 진행되고 그래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갈수록 이 수익률 곡선은 점점 ‘평평해’집니다. 장단기 수익률 차이가 줄어드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을 ‘평탄화’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아주 상식적입니다. 현재 경기는 굉장히 좋긴 하지만, 이런 상태가 장기적인 평균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겁니다. 지금과 같은 호경기가 장기 평균에 비해 강한 것이라면, 경기를 반영하는 이자율 또한 그러해야 되겠죠. 그래서 장기간 평균 수준의 금리를 반영하는 장기국채의 수익률이 지금 당장의 중앙은행 정책금리를 반영하는 단기국채 수익률보다 낮아지게 되는 겁니다.

장기금리 수준을 넘어서는 높은 단기금리는 경제를 긴축하게 됩니다. 장기금리는 그 실물 경제가 장기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률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지금처럼 높은 단기금리를 물고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음을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와 역전이 신호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긴축적인 금융환경으로 인해 경제활동은 몸을 사리게 됩니다. 결국 경기침체에 빠져드는 것이죠.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수익률곡선의 역전, 마이너스 장단기 금리차) 직후에는 반드시 경기침체가 나타났습니다. 이 역시 역사상 반복해서 그 신호의 정확도를 입증해 온 지표입니다.

현재는 장단기 금리차가 0.20%포인트대 수준으로 좁혀져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빠른 속도로 그 쪽을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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