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2년후 美경제 '와일 코요테' 순간 온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6.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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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기부양책 효과 2년뒤 소멸...이후 절벽으로 떨어지는 순간 올 것 경고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20년이면 미국 경제가 '와일 코요테' 순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워싱턴 씽크탱크이자 공화당계 정책 연구기관인 미국기업연구소의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미 경제가 이미 완전고용에 진입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매우 잘못된 순간에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며 "2020년이면 '와일 코요테'가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5월 기준 실업률 3.8%를 기록, 거의 50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와일 코요테'는 미국 유명 만화 캐릭터로, 코요테는 새 '로드러너'를 뒤쫓아 앞뒤 가리지 않고 뛰다가 절벽을 인지하지 못하고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곤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 실행하는 경기부양책이 2년이면 효과가 사라지고 경제가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을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개인 및 법인세 감면 결정과 지난 2월 3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추가 예산안 서명 등이 특히 연준이 일을 하기 더 어렵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미국은 3.3%의 경제성장률을, 내년에는 2.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6%였다.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2020년이면 1.8%로 둔화될 것이라고 CBO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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