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걷다 교통사고 62% "휴대폰 때문"…'스몸비' 주의 필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8.05.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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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 3년간 사상자 1791명…61.7%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

자료=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자료=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보행 중 교통사고가 난 사람의 3분의 2는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의 보행 중 휴대폰 사용 비중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보행 중 주의분산 실태와 사고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로 삼성화재 가입자 1791명이 죽거나 다쳤다. 같은 기간 손보업계 전체로는 6340건 발생이 발생해 사상자 수는 6470명으로 추산된다.



주의분산 보행사고 주요 원인은 휴대전화로 나타났다. 사고를 당한 가입자의 61.7%는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했다. 휴대전화 사용 중 사상자의 절반이 넘는53.8%는 10대와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10~20대의 휴대전화 사용 중 사고의 71%는 등교·출근 시간인 8~9시 사이에 집중됐다. 일평균 휴대전화 사용 중 사상자 비율도 주중(16.5%)이 주말(8.6%) 대비 2배가량 높았다.

전체 보행자의 20.3%는 횡단 보도 통행 중 주의분산 행동을 보였다. 또 보행자 10명 중 7명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걷다가 '아차 사고'(차량 등과 충돌할 뻔한 경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들은 휴대전화를 보거나 조작하면서 걷는 행동이 가장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가장 자주하는 행동이라고 응답했다. 보행 중 전자기기 등의 사용은 주의를 분산시키고 전방 주시율과 지각능력을 떨어뜨려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진다. 특히 휴대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이동하면 주변 소리와 시야가 제한돼 보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신호를 놓쳐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박가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행 중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고 도로횡단 시에는 휴대폰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부모는 평소에 자녀들에게 보행 시 휴대폰이나 휴대용 IT(정보통신)기기의 안전한 사용법을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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