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4번 유망주' 김민혁, “타석 서는 게 재밌어요”

OSEN 제공 2018.04.2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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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4번 유망주' 김민혁, “타석 서는 게 재밌어요”




[OSEN=이종서 기자] 김태형 감독이 찍은 ‘미래의 4번타자’ 김민혁(22·두산)이 순조롭게 1군 엔트리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2015년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민혁은 188cm, 100kg이라는 당당한 체구에서 유연하고 힘 있는 스윙을 해 미래의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김민혁에게 "너는 미래의 4번타자다"라는 말을 해주며 기대감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1군에 첫선을 보인 그는 18경기에서 타율 1할9푼의 성적을 기록했다. 4안타에 그쳤지만, 그 중 2개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력을 증명했다.


올 시즌에도 1군 스프링캠프에도 동행한 그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4할5푼5리 2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개막전 엔트리 가능성도 있었지만, 시범 경기 막바지 어깨 탈골을 당하면서 개막한 뒤인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선발과 대타를 번갈아 가며 나선 김민혁은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7경기에 나온 김민혁은 타율 3할6푼8리 1홈런 7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19일에는 1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0-2로 지고 있던 2회말 주자 1,2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오재원의 좌전 안타가 이어졌고, 김민혁은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김민혁은 최근 타격감에 대해 "타격감이 좋다고 하기 보다는 어떤 투수 간에 타이밍이 잘 맞고 있는 것이 안타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시범경기 때 잘 쳤으니 그 감만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 아직 100%는 아니다. 타이밍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 출장 당시 지명타자로 나섰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수비도 소화했다.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김민혁은 안정적으로 실수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김민혁은 "타구가 두 개가 왔는데, 생각보다 긴장이 덜됐다"라며 "그래도 타석에 들어설 때보다는 조금은 긴장이 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거듭할 록 점점 '1군 선수'다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예전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많이 떨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타석에 서는 것이 재미있다"라며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특히 다른 팀의 1,2선발이 나왔을 때는 못 치더라도 기죽을 필요없이 다음에 치면 된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일단 좋은 타격감을 최대한 이어가는 것이다. 김민혁은 "일단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 이 느낌을 이어가고 싶다"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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