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이어 맥매스터 곧 경질? WP "트럼프 마음 굳혀"(상보)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8.03.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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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이르면 이번 주중 백악관 개편 가능성"… 트럼프, 집권 2년차 물갈이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사진=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사진=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 중 그를 포함한 백악관 인사 교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안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의 교체를 결정하고 후임자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손발이 맞지 않았던 맥매스터 보좌관을 내보내기로 이미 마음을 먹은 상태이지만, 3성 장군인 맥매스터가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잠시 시간을 주고 있는 단계이다. 또 그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임자를 찾는 데도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후임으로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회의 사무국장 등을 거론했다.



또한 기사는 지난해부터 둘의 관계가 악화돼 있었다고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해 지나치게 경직돼 있고 브리핑을 길게 하며 부적절한 말을 한다고 불평해왔다고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해임 가능성은 지난 13일 틸러슨 국무장관 해임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뉴욕타임스는 틸러슨 장관 해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를 더 잘 실천할 충신을 가까이 두겠다는 뜻을 보여준다"며 "백악관 내에서 맥매스터와 켈리가 다음 해고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들이 국제 안보 문제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유럽, 일본, 한국 등 국제 동맹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나 방위비 분담 등을 빌미로 안보 동맹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으면서 큰 견해 차이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14일 CNN은 맥매스터 보좌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을 "얇은 얼음 위에 서 있다"고 표현, 교체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켈리 실장은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관련 트럼프와 불화설에 휩싸였다.



한편 백악관 개편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세금으로 부부동반 해외관광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이비드 셜킨 보훈장관,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특검 수사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트럼트 대통령 눈 밖에 났다는 분석이 나온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등이 유력한 해임 대상으로 꼽혔다. 이밖에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EPA) 청장, 벤 카슨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 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짐 매티스 국방장관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물갈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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