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美사업 접는다…"전 매장 매각 또는 폐쇄"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8.03.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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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3만3000개 위기, 佛·豪 사업도 청산·…加·中유럽·亞 사업은 유지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파산보호를 신청한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가 미국 내 모든 매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계획이라고 직원들에게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의 데이비드 브랜든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직원들에게 매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 사업을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토이저러스의 미국 내 매장이 700여곳에 이른다며 일자리 3만3000개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 청산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이저러스는 일자리를 잃는 이들에게 60일 이상의 급여와 수당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브랜든 사장은 또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호주 등 해외사업도 청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 중유럽, 아시아 사업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이저러스가 미국 밖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약 800곳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약 1600개 매장을 통해 6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토이저러스는 지난해 9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15일 파산법원 심리를 앞두고 이날 청산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장난감 왕국으로 승승장구하던 토이저러스가 파산하게 된 건 차입매수(LBO) 과정에서 떠안은 막대한 부채 때문이다. 미국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베인캐피털파트너, 미국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보네이도리얼티트러스트는 2005년 토이저러스를 66억달러에 차입매수했다. 토이저러스는 최근까지 50억달러가 넘는 부채로 고전해왔다.


그 사이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업체와 월마트 등 기존 소매업체들의 공세가 토이저러스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토이저러스가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지 못한 것도 부채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토이저러스 영국 법인도 최근 현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영국에서 예정대로 100여개의 매장 문을 닫으면 유럽 사업 규모가 3분의 2로 줄게 된다.

토이저러스의 청산은 미국 장난감업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토이저러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10억달러가 넘는다. 미국 장난감시장 규모(270억달러)의 절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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