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시진핑+마오쩌둥' 합성사진 게재…시진핑 장기집권 비판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8.02.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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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SNS 영구집권 시도 비난 쇄도…당국, 온라인 게시물 검열·삭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상화와 마오쩌둥 조각상/AFP=뉴스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상화와 마오쩌둥 조각상/AFP=뉴스1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마오쩌둥과 시진핑 주석을 합성한 사진을 내걸고 시진핑 주석의 영구집권 시도를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주석직 임기제를 폐지하고 '시진핑 사상'을 당의 헌법인 당장에 삽입시킨 뒤 국가 헌법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일인독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시도는 마오쩌둥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산 중국의 창시자인 마오쩌둥은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개국 이래 유일한 종신집권 지도자였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을 구속하고 정부가 안방보험을 직접 경영키로 하는 등 공산당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권력 강화로 중국의 정치 및 경제 지형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해외 M&A를 벌여온 그룹들을 압박해 왔다.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은 자금출처 의혹으로 당국의 강도높은 조사 대상이 됐다. 창업자 우샤오후이 회장이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제럴드 쿠슈너와도 긴밀한 사이로 중·미간 다리 역할을 해왔다.



시진핑과 마오쩌둥을 합성한 사진/사진= 블룸버그통신 캡처시진핑과 마오쩌둥을 합성한 사진/사진= 블룸버그통신 캡처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영구집권을 허용하는 것은 지정학적 이유에서도 찾을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신뢰성을 잃고 있고 러시아가 호시탐탐 민주주의적 절차를 전복시키려 하는 현 상황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독재자로서의 시 주석의 지위를 굳건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 주석과 마오쩌둥을 합성한 사진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시쩌둥' 또는 '마오진핑'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시 주석의 영구집권 시도가 북한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온라인 게시물 차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비판 게시물을 삭제하는 동시에 시 주석이 추진한 반부패 캠페인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물을 게재하고 있다.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2연임 제한'이라는 키워드 검색이 불가능해졌다. '시황제' '종신제' 등과 함께 스스로를 황제로 칭한 '위안스카이'도 금지어가 됐다고 VOA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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