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한국노총 지도부와 오찬을 하고 있다. 장하성(오른쪽부터) 청와대 정책실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 2018.01.19.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와 차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노총 백석근 사무총장,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김명환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2018.01.19.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적 대화 복원에 공들여온 특유의 실용주의가 느리지만 한걸음 또 성과를 냈다.
문 대통령은 19일 한국노총 지도부와는 오찬, 민주노총과는 오후 티타임을 가졌다. 눈길을 더 받은 쪽은 민주노총이다. 2007년 6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석행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과 청와대서 만난 후 대통령과 민주노총의 만남이 끊겼다. 한국노총보다는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이견도 민주노총이 더 컸다. 문 대통령과 민주노총 사이 밀린 '숙제'가 많았던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실용주의 행보"라고 평가했다. 목표가 있다면 절차나 관행에 구애받지 않는다, 동시에 형식보단 내실을 중시하는 게 문재인식 실용주의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노사정 대화를 복원할 수 있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노동계를 만나겠다고 말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노총 오찬에서도 "(대통령이) 노동계를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경청'에 그치지 않고 양대노총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 1월중 노사정 대화 등을 희망하며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과하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다고 상기시켰다. 정부도 노력하고 있으니 노동계도 호응해 달라는 호소 겸 강력한 요청이다.
한편 노사정위 등 사회적 대화를 위해 문 대통령이 노동계에 들이는 노력도 확인됐다. 노동계만 별도로 불러 만난 횟수가 다른 경제주체의 경우보다 늘어났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따로 초대한 기록은 이날까지 대기업(재계) 1회, 중소기업계 1회다. 노동계에서 한국노총은 이날이 두번째고 민주노총도 1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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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와 관계에선 묘한 긴장감도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상의가 매년 주최하는 재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대신 청와대에서 주최한 신년인사회에 재계, 중소기업계, 노동계를 한번에 초청했다. 물론 지난해 7월 대기업과 호프미팅을 이틀에 걸쳐 진행했고, 중국 등 해외순방 때 대규모 경제인 동행단이 함께 해 접촉기회가 결코 적지 않았다는 반론도 청와대에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노동계 초청에 대해 "노동계의 협조가 있어야 경영계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반대로) 노·정이 속도 내려고 해도 경영계가 설득 안 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양측에 똑같이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