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보름 만에 800→900… 전망 올리는 증권가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1.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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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900선 상단 제시한 증권사 지수 전망 수정나서… "1000선도 무난하다"

코스닥, 보름 만에 800→900… 전망 올리는 증권가


코스닥 지수가 16년여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이익증가 전망과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株) 질주, 문재인 정부 정책 드라이브 등 삼박자가 맞물리며 2018년 개장 후 보름여 만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증권업계는 지난해 말 내놓은 코스닥 지수 전망을 올려잡으며,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낮게는 620에서 높게는 1000 사이에서 코스닥 지수를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이 상단을 1000 안팎으로 제시했고, 나머지 증권사들도 850에서 950까지 지수 상단 전망을 냈다.



이들 증권사의 코스닥 지수전망은 개장 보름여 만에 수정 여부를 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코스닥 지수가 연초 급등해 일부 증권사의 지수전망 상단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코스닥 지수는 16일 증시에서 901.23에 마감, 올해 개장 이후 11거래일 만에 12.9%(102.81p)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존 코스닥 목표지수를 880으로 제시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내 목표지수를 1070으로 높여 잡았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1월 100p(포인트) 가까운 초강세를 재연출했다"며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촉매로 어느 때보다 이익 개선 폭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8조7000억원으로 추정돼 연간 14%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순이익 증가율이 2016년 대비 76%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마중물을 부었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말 680에서 850으로 잡았던 코스닥 지수 전망을 최근 750~950으로 올려잡았다. 지난 11일 종가기준으로 전망 범위 상단을 넘어선 데 따른 상향 조정이다.


620~850으로 코스닥을 전망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코스닥 실적을 확인한 후 2월 중 지수 전망을 조정할 예정이고, 880선을 언급한 대신증권 역시 코스닥 상승 여력과 거품 여부를 확인하고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1000선 돌파 가능성을 열어 둔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은 현시점에서 전망 조정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 속도와 정책 드라이브 영향에 따라 1000선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좋고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 강세를 예상한다"며 "이익모멘텀 둔화와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가능성이 있는 4분기까지는 지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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