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각) 정전으로 암흑에 휩싸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진=김남이 기자
CES 개막 이틀째인 이날 오전 11시15분 무렵 중앙홀의 전기가 끊기면서 조명뿐 아니라 전시장에 진열된 전자기기도 꺼졌다. 4차 산업의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인 IoT(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첨단기기가 전시장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와이파이 서비스까지 중단되면서 전시와 시연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기술협회(CTA)는 오전 11시25분 CES 2018 애플리케이션 'Live Safe'을 통해 "컨벤션센터에 정전이 발생해 문제를 처리하는 중"이라고 공지하고 전시장과 건물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오후 1시 무렵 전력공급이 재개되면서 출입 제한이 풀렸지만 AI(인공지능)·IoT 등 민감한 기술이 적용된 첨단기기가 강제 셧다운되면서 정전 2시간만인 오후 1시쯤 전원이 복구됐을 때도 기기를 재설정하느라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CTA는 전원공급 복구 2시간 뒤 CES 참가기업과 사전등록 관람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폭우로 변압기가 방전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모든 지역에 전원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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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A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올해 51돌을 맞은 CES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날 폭우로 컨벤션센터 곳곳에서 물이 새면서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정전사태와 전시장 폐쇄까지 이어지자 참가기업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 한 참가기업은 "조그마한 전시관 하나를 차리는 데도 수천달러를 내야 한다"며 "첨단 IT 기술의 총아라는 CES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올해 CES는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 150개국에서 4000여개사가 참가했다.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각) 정전으로 폐쇄된 LG전자 전시장. /사진=김남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