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마존 제친다" LG "구글과 협력"…CES AI 대첩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심재현 기자 2018.01.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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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차세대 AI시장 두고 주도권 경쟁 후끈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63,800원 ▲700 +1.11%)가 글로벌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시장의 90%를 선점한 아마존과 구글을 연간 5억대 이상 판매하는 스마트기기를 무기로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3년 안에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AI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8일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잇따라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자간담회에는 삼성전자의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 사장도 참석해 무게를 더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핵심 트렌드를 'AI에 기반한 연결성'으로 정의했다. 김 사장은 "단순히 스마트기기를 연결하기만 하는 것을 넘어 AI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점점 더 지능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에어컨처럼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가진 기기에 AI·IoT 기술을 접목할 경우 생활패턴에 대한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좀더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편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금은 검색 서비스 데이터를 발판으로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알렉사)과 구글(구글 어시스턴트)가 주목받지만 해마다 5억대씩 팔리는 삼성전자 스마트기에서 쌓이는 빅데이터가 모이고 여기에 AI 기능이 결합되면 훨씬 더 파워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제품이 아닌 다른 회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삼성전자 AI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일종의 '통합 리모컨'으로 만들어 모든 IoT 기기를 제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런 구상이 발전하면 자주 마시는 우유가 떨어질 경우 스마트 냉장고가 알아서 온라인 유통업체에 우유를 주문하거나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삼성전자 음성인식 AI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 안의 에어컨이나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게 현실이 된다.


구성기 삼성전자 상품기획팀 상무는 이와 관련, "아직 냉장고가 스스로 물건을 주문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370여개 온라인 유통업체와 이와 관련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조만간 다가올 '지능화된 IoT'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의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의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이날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백색가전의 명가'에서 '개방형 인공지능의 허브'로 변신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를 통해 'LG전자=인공지능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소프트웨어센터장을 겸직하는 박일평 사장이 조성진 부회장에 앞서 첫 마이크를 잡은 것도 인공지능이라는 신기술을 빼고 LG전자를 얘기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각인시키기 위한 배치라는 평가다.

박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LG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씽큐'의 가장 큰 특징으로 개방성을 꼽았다. 인공지능의 성패가 기업간 협력과 합종연횡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구글과 손을 잡았다. 이날 행사에도 스콧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총책임자가 참석했다.

LG전자는 이날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로봇도 공개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쌓은 인공지능 데이터와 기술이 바탕이 됐다.



박 사장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올해 CES에서 LG전자가 제시한 슬로건대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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