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3000억원 코스닥 집중 투자 펀드 조성할것"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1.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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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코스닥위원회 위상 강화 및 상장요건 대폭 완화 등 밝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기업, 예비 상장기업, 중기특화증권사 관계자들과 코스닥시장 경쟁력 제고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기업, 예비 상장기업, 중기특화증권사 관계자들과 코스닥시장 경쟁력 제고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가 만들어져 코스닥시장에 투자한다. 코스닥위원회의 위상을 높여 코스닥시장 자율성과 독립성을 제고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모든 제도와 인프라를 코스닥 중심으로 정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참여해 조성된다. 저평가된 코스닥 상장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최 위원장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등으로)코스닥 시장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코스닥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거래소의 코스닥위원회 조직도 대폭 개편할 계획이다. 현재 코스닥본부장이 겸임하는 코스닥위원장은 외부전문가로 분리 선출하고, 위원회 구성을 민간 중심으로 확대·개편한다. 코넥스기업, 투자자 등 보다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코스피・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를 개발하고 해당 지수에 기반한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상품 출시 유도에도 힘을 쓰기로 했다.

코스닥위원회의 권한 역시 크게 강화한다. 최 위원장은 "코스닥본부장에게 위임된 상장심사 및 상장폐지심사 업무를 코스닥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심의·의결하도록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요건은 성장잠재력을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그간 상장을 방해해왔던 '계속사업이익 요건' '자본잠식 요건'은 폐지되고 세전이익, 시가총액, 자기자본 등 하나의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단독 상장요건을 신설하는 등 상장요건을 다변화하는 것이 골자다.


상장 요건에 미달되지만 주관사가 추천하는 기업에 한해서 상장 기회를 주는 특례인 테슬라 상장제도도 바뀐다. 당국은 테슬라 요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문제가 됐던 풋백옵션 적용을 완화키로 했다. 테슬라요건 상장 실적이 있는 우수 상장주관사 및 코넥스 시장에서 일정수준 이상 거래된 기업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경우가 대상이다.

상장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사후규제는 강화한다. 상장 실질심사요건을 확대해 부실상장기업에 조기에 적발, 퇴출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의 책임경영 유도 및 상장시 보호예수 의무는 확대할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비상장 시장에서 코넥스 시장, 코스닥 시장으로 이어지는 자본시장의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금융투자업 진입규제 개편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다양한 모험자본을 공급, 중개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레이어들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기업, 예비 상장기업, 증권사 등의 각종 의견을 수렴해 오는 11일 발표하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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