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UAE 프로젝트…SK·GS 청사진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8.01.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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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청장 방한 허창수-최태원 릴레이 회동 UAE 외교 불확실성 걷혀…아랍 지렛대로 중동사업 확장 계획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UAE 총리격인 칼둔 행정청장은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쉐이크 모하메드 반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접견했을 때 동석한 왕세제의 최측근 중 하나다. /사진=이동훈 기자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UAE 총리격인 칼둔 행정청장은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쉐이크 모하메드 반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접견했을 때 동석한 왕세제의 최측근 중 하나다. /사진=이동훈 기자


SK (154,800원 ▲5,200 +3.48%)GS (45,200원 ▲800 +1.80%)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을 지렛대로 중동 사업 강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모두 칼둔 청장에 대한 친분이 확인된 데다 청와대와 UAE를 둘러싼 의혹도 일단락되면서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 사업 확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칼둔 청장은 방한 이틀째인 9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UAE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다졌다.

이로써 비밀 군사협정의 존재나 외교관계 위기 등 그동안 청와대와 UAE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 쟁점이 완벽히 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UAE 실권자가 직접 한국을 찾아 양국 관계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UAE 사업 관련 외교적 불확실성은 걷혔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UAE 핵심 인물인 칼둔 청장과 재계 총수들의 친분이 재확인됐다는 점도 수확으로 꼽힌다. 전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칼둔 청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허 회장과 회동했으며 최 회장과는 만찬 회동까지 가졌다.

특히 최 회장과 칼둔 청장은 최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 때부터 양가 사이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최 회장의 중동 방문 시에도 칼둔 청장과의 만남이 수차례 있었다는 전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UAE와 외교적 이유로 한국 기업의 현지 사업 환경이 실제 일시적으로 악화됐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칼둔 청장의 방한을 통해 결과적으로 다음 사업을 추진할 여건이 조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우선 SK는 UAE 국부펀드인 MDP와의 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2016년 11월 UAE를 방문해 MDP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이 만난 MDP 최고경영자(CEO)가 칼둔 청장이다. 칼둔 청장은 MDP CEO와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MDP는 에너지 외에 소비재와 정보통신기술, 헬스케어 등 투자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어 SK그룹과 협업 시너지를 낼 영역이 많다. 추후 실질적 협업 움직임이 포착될 수 있다.



이미 에너지 부문을 통해 UAE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 GS는 계열사를 통한 추가 사업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GS칼텍스는 1983년 아부다비 원유 도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체 도입량의 30% 이상을 UAE 아부다비에서 구매하고 있으며 GS에너지는 아부다비 육상 생산광구(ADCO)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은 이번 주 UAE 등 중동 출장길에 올라 계열사 및 거래선 점검에 나선다.

한 재계 관계자는 "UAE는 중동 수니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핵심 국가"라며 "UAE를 지렛대로 UAE를 넘어 중동 사업 전반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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