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횟수까지 체크?…돌싱이라 가능한 매운 맛 ‘나는 SOLO'

머니투데이 정명화(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4.09.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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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영상 캡처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랑만 할 사람들, 이 곳에 오세요.”

핑크빛 인연을 찾아 ‘솔로나라’에 모인 12명의 남녀. 이혼이라는 아픔을 갖고 솔로나라에 온 ‘돌싱’들이 다시 한번 설레는 연애 상대를 만나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나는 SOLO' 22기 돌싱 특집’은 ‘믿고보는 돌싱특집’답게 높은 화제성을 뿌리며 이번 특집의 중반부 지나고 있다. 22기 돌싱 특집은 이혼의 상처를 경험하고 대다수의 출연진이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며 성숙한 연령대로 이뤄진만큼 보다 저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기존 시즌들이 미혼 남녀의 설레는 만남에 집중했다면, 이번 돌싱 특집은 재혼을 고려하는 성인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같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이들이 서로에서 위로를 건네고 치유하는 복잡다단한 감정들이 어우러진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사진=방송 영상 캡처


출연자들은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에 이혼의 경험과 자녀 양육 유무,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된 이유 등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지켜보는 이들 또한 같은 아픔에 공감하며 눈물짓기도 했다. 돌싱 출연자들은 과거 결혼을 통해 얻은 실패의 경험을 돌이키며 다시는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종교 문제로 갈등 끝에 이혼한 광수는 상대를 선택하는데 있어 종교에 대한 가치관을 주의깊게 묻기도 했으며, 현숙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결혼 경험자다운 노련함을 드러낸다. 현숙는 코골이, 운전 양보 유무,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등 대단히 현실적인 사항을 비롯해 주중 잠자리 횟수까지 체크해야 한다며 돌싱 출연자만이 보일 수 있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같은 돌싱들의 리얼한 모습에 데프콘은 “일반 기수에서는 볼 수 없는 진함이 있댜”라고 말했다. 현숙은 “돌싱이 아니었다면 절대 몰랐을 일들”이라며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겪어보면 당신들은 더 할 수 있다”며 웃었다.

또한 영자 역시 술에 취한 영식과 영철이 목소리 톤이 높아진데서 호감도가 떨어진다며 성향을 세심하게 체크하기도 했다. 영호 역시 첫인상과 외모에서 호감을 갖게 된 옥순과 순자가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벽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으며, 영숙도 자신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영수가 안정적인 직업에 무자녀임에도 불구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점 때문에 빠르게 마음을 정리했다. 자녀 유무에 갈등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자녀가 있어도 양육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없는 출연자까지 그동안 돌싱 특집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자녀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이견이 나뉘기도 했다. 이렇듯 단순히 호감이나 설렘에 의존하지 않고, 미래의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신중히 재단하는가 하면 여전히 이성적 매력과 외적인 모습에 이끌리는 모습도 함께 보였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사진=방송 영상 캡처
의뢰인이자 당시 수감 중이던 전남편과 두번째 결혼을 했다고 말한 변호사 정숙은 이성의 외적인 매력에 끌리며 감정에 충실한 선택을 이어갔다. 그러나 ‘팀경수’와의 일대다수 데이트에서 고추냉이 쌈을 자신에게 잘못 건네준 사실을 알고 “방송정지 가처분 신청할까”라며 변호사다운 멘트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돌싱특집 5화에서는 새로운 선택 기준이 등장했다. 여자들의 선택에 이어 남자들 순서에는 1픽이 아닌 마음 속 2순위 상대와 데이트를 하도록 했다. 선택을 받은 여성 출연자들은 ‘고독정식’을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 대신 ‘너도 좋아, 하지만 내 마음 속 1순위는 OO이야’라는 말과 2순위라는 사실에 씁쓸해했다. 선택을 못받은 출연자 역시 마음에 둔 상대의 선택에 혼란스러워하며 여성 출연자 누구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마치 인간 심리의 실험군처럼 새로운 주제를 던지고 그 앞에서 엇갈리는 감정과 복잡다단한 의식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2순위 선택의 파장은 예상보다 컸다. 두 남자의 1순위인 옥순은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하자 씁쓸해했다. 같은 기수 여성 출연자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경수의 호감을 자신은 느끼지 못했다며, 영호의 호감은 자신의 마음과는 별개라며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2순위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데이트를 나간 남녀의 마음은 크게 요동쳤다.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대부분 올라가는 반응을 보였으나 정숙만은 영식의 적극적인 어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냉담했다. 그동안 여성들의 선택을 비난하며 툴툴거렸던 영식은 피곤해하며 눈을 감은 정숙 앞에서 “외모에 늘 자신있었다”, “집착하는 상대 때문에 여러번 힘들었다. 나 이런 남자야”라며 열심히 자신을 홍보했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사진=방송 영상 캡처


이어진 심야데이트에서 1순위 여성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2순위에서 두 남자의 선택을 받았던 순자와 영자는 1순위에서는 외롭게 남겨졌으며 옥순은 두 남자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데프콘은 경수와 옥순의 엇갈리는 모습에 “이래서 공주와 왕자의 연애가 싫다”며 “왜 허세를 부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돌싱 기수 최초로 결혼 커플이 탄생했다는 예고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22기는 출연자들의 진정성 있는 감정과 현실적인 모습을 진솔하게 그린다. 이제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번 특집에서 이혼이라는 삶의 굴곡을 넘은 이들이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을지 과연 결혼 골인 커플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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