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이넥스 쇳물 생산 2000만톤 달성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7.1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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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설비 가동 10년 8개월만에 중형차 2000만대분 생산 실적

포스코 파이넥스. /사진제공=포스코.포스코 파이넥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고유기술로 개발·상용화한 파이넥스의 누계 생산량이 2000만톤을 넘어섰다. 2007년 설비를 가동한 이래 10년8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2000만톤 쇳물은 중형차 20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파이넥스는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바로 사용한다. 동급 일반 용광로와 비교해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85%까지 절감하는 기술이다.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은 각각 40%와 15%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이슈가 되는 초미세먼지도 34% 수준에 불과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파이넥스는 90년대초 포스코가 주도하던 용융환원 제철법 연구를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해 22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포스코는 2007년 연산 15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2공장과 2014년 연산 20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3공장을 가동해 현재 매일 약 1만톤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1998년에는 투자비가 600억원이나 들었지만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추가 자본투입이 내외부 반대에 봉착하기도 했다. 포스코 경영진은 당시 미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을 기술개발비로 추가 투자하며 데모플랜트를 건설하는 결단을 내렸다.

포스코는 쇳물제조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오스트리아 제철설비업체 뵈스트 알피네(VAI)를 파트너로 참여시켰다. 이들이 파이넥스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나타내자 파견 연구원들이 일하는데 소요된 비용과 기술개발 성공시 지불하게 될 기술료를 투자비로 인정해 주겠다고 설득한 것이다.

현재 포스코는 파이넥스와 관련해 성형탄 기술특허 등 200여개 국내특허를 가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20여개국 50여개 이상의 특허를 확보했다. 파이넥스의 우수한 기술은 해외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중국 철강사와 협약을 맺고 기술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상호 POIST실용화추진반장은 "철강 생산역사가 100년 이상인 선진국에서도 파이넥스는 성공하지 못한 공법"이라며 "포스코가 해외 선진기술을 쫓던 팔로워에서 세계를 이끄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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