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 물림 사고 2000여명…광견병·패혈증 위험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7.10.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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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릴 경우 좁고 깊은 상처 발생…가벼운 상처라도 병원 방문해야

작년 개 물림 사고 2000여명…광견병·패혈증 위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개물림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2014년 1889명 △2015년 1841명 △2016년 2111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2016년 기준으로 경기(563건)·서울(200건) 등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사고 건수를 보였으며 이후로는 경북(129건)·충남(141건)이 뒤를 이었다.



개물림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개 등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혔을 때 응급처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물에게 물렸을 때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예방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동물의 입안에는 다양한 병균이 존재하는데 광견병 또는 파상풍에 감염될 수 있으며, 간혹 패혈증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광견병은 해당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게 물려서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뇌척수염 형태로 나타난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있는 동물에게 물리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무기력,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생 1~5일 후에는 흥분, 불안, 근육경련, 침흘리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만약 동물에 물려 상처가 생기면 비눗물로 깨끗이 씻고, 광견병 위험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광견병 의심동물에 상처가 생기면 가능한 신속하게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이 투여돼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반려견의 경우 예방접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광견병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도 "들개나 야생동물에게 물릴 경우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개물림 사고가 패혈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패혈증은 창상을 통해 체내로 침입한 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패혈증은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해 일어날 수도 있고, 혈액 내로 침투하지 않더라도 신체 일부의 염증반응 및 염분물질 생성에 의해 전신적인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패혈증은 발열이나 저체온, 빈맥, 빈호흡과 함께 백혈구 증가증 등의 소견을 동반하게 된다. 중증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사망률이 크게 높아진다.

패혈증 치료의 기본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다. 하지만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개 등 동물에게 물려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염증이 퍼져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히면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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