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사진=뉴스1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밤 11시50분 남대문구 서울역 고가 중림동 방향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A씨(32)가 투신해 사망했다고 30일 밝혔다.
보안요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위험성을 인지하고 관할 소방서에 연락해 매트리스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매트리스 차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중 A씨가 난간 너머로 떨어졌다.
경찰은 A씨가 카지노에 여러 차례 출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가 갖고 있던 일기장에는 5월4일 "나는 서울로 간다. 카지노. 행운이 따르기를 빈다. 신이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 5월13~15일에는 "카지노에서 900달러, 1280달러를 잃었다"고 쓰여 있었다.
A씨는 지난해 8월 한국에 입국했다. 불법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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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장접근이 어려웠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매트리스를 기다리다 A씨가 투신했다"고 말했다.
'서울로 7017'은 45년간 도로로 이용되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도로로 바꾼 곳으로 이달 20일 개장했다. 개장 당일에만 시민 15만명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