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쓴 단어 세어보니…文 '일자리' 安 '미래'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7.04.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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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워드클라우드 분석①]4월17일~21일 선거운동 첫주, 문·홍·안·유·심 발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위)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워드클라우드 /자료제공=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위)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워드클라우드 /자료제공=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주에 가장 강조한 단어는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미래'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북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경제'와 '안보'를 내세웠다.



24일 머니투데이가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과 17일부터 21일까지 주요 대선후보 5명의 공식 석상 발언(TV 토론회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발언 전체를 기록해 연구팀에 제공했으며 연구팀은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로 명사를 추출한 뒤 통계분석 프로그램 'R'을 이용해 작업을 마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문 후보는 일반적으로 쓰는 단어를 제외하고 '일자리'(132회)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경제' 자체도 61회 썼다. 다음 빈도수가 높은 건 정권교체 관련 단어였다. '정권'(103회), '교체'(82), '정부'(80회) 등이다. 문 후보는 '주적 논란'을 의식한 듯 '안보'를 77회 발언하기도 했다.

정 교수 연구팀은 "문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준비'(79회)도 많이 썼는데 인수위 없이 바로 국정운영이 가능한 '준비된 대통령'임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와 경쟁하는 안 후보는 '미래'(95회)를 가장 많이 말했다. 또 '안보'(33회), '일자리'(31회), '안전'(30회), '기업'(26회), '교육'(24회) 등 단어를 비교적 균등하게 사용했다. 경제 부문을 집중 부각시킨 문 후보와 대조된다. 아울러 안 후보는 '개혁'(53회), '교체'(22회), '변화'(21회) 등 정권교체 관련 단어도 비중 있게 다뤘다.


연구팀은 "안 후보는 '미래'에 대한 '개혁'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청년'의 삶에 공감 가능한 후보라는 점을 어필했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의 홍 후보는 '북한'(164회), '좌파'(128회) 등 안보 관련 단어를 내세웠다. 서민 대통령을 표방하는 만큼 '서민'을 156회 쓰기도 했다. '문재인', '안철수', '박지원' 등 단어를 자주 쓰며 상대 후보 측을 지목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홍 후보는 '북한'과의 관계 등 '안보' 문제를 우선시하고 '좌파'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심 후보는 '노동'(127회), '비정규직'(34회) 등을 뚜렷하게 강조했다. '개혁'(65회), '정권'(50회), '교체'(36회) 등 정권교체 관련 단어도 빈번했다. 심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촛불집회의 '촛불'을 43회 말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심 후보는 진정한 '개혁'을 '가능'(26회)하게 할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며 "다른 후보들보다 '4대강'(32회)을 자주 언급해 비판한 것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유 후보는 공약과 관련해 '안보'(26회), '경제'(23회) 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유 후보는 바른정당이 진정한 보수라는 주장으로 당의 정당성을 부각 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쓰는 단어까지 포함해 분석하면 후보 5명은 대체로 '대통령'을 자주 말했다. 강력한 권력 의지를 나타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다만 안 후보는 '국민'을 '대통령'보다 많이 사용하며 일종의 다가가기 전략을 펼쳤고 유 후보는 '우리'를 자주 쓰며 동질감 형성에 힘썼다는 평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위)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중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워드클라우드 /사진제공=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위)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중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워드클라우드 /사진제공=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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