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성 할례 은밀히 성행…FBI 수사 나서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2017.03.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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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뉴스 홈페이지 캡쳐/사진=폭스뉴스 홈페이지 캡쳐


미국에서 ‘여성 할례’(割禮ㆍ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의례)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단속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FBI는 여성 할례를 국제적 인권침해 범죄로 규정하고 소녀들에게 할례를 시술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케리 스파크스 FBI 특별요원은 “미국 내에서 어린 소녀들에 대한 할례 시술이 은밀히 자행되고 있다”며 “일부 소녀는 방학을 맞아 할례 시술을 위해 외국으로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할례 시술은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 이슬람 국가에서 이민 온 가정에서 딸과 손녀를 대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여성 50만 명 이상이 할례 시술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990년 조사 때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성 할례 반대 단체 관계자는 “여성 할례는 성형수술이나 질성형으로 위장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3년 연방 의회는 ‘여성 할례 이동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는 할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26개 주에서는 불법이 아니다.

여성 할례는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거나 절개하는 의례다.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폴리네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으며 소녀의 순결성과 결혼 자격 등 다양한 이유로 행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동 29개국의 여성 1억 3300만명 이상이 할례를 경험했으며 매일 9800명, 매년 3600만 명이 할례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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