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쓸어담는 포털株, 장기 성장 발판 마련할까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7.03.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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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2대 주주된 네이버, V라이브 타고 이용자 확보 나설 듯…지난해 로엔 인수한 카카오 영업익 30% 성장

알맹이 쓸어담는 포털株, 장기 성장 발판 마련할까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양대 포털업체가 '알맹이 주워담기'(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AI(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 이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돼 시장의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증시를 가장 달군 소식 중 하나는 네이버 (192,000원 ▼2,800 -1.44%)의 YG엔터테인먼트 투자 소식이다. 네이버는 17일 장 마감 후 YG엔터테인먼트에 500억원, YG플러스의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에 500억원 등 총 1000억원대 투자방안을 발표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가는 이날 일제히 네이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고 YG엔터테인먼트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V 라이브' 등 네이버가 보유한 동영상 플랫폼에 빅뱅과 위너, 아이콘 등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YG의 콘텐츠 생산능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자율주행차와 동영상 채팅앱 스노우 등 다양한 기술·서비스 개발과 더불어 질적인 경쟁력 보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자 위주였던 인터넷 콘텐츠 시장이 동영상 위주로 커질 것"이라며 "이 같은 환경에서 네이버가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를 선점하는 데 욕심을 낸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서비스 품질 향상 및 플랫폼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V 라이브 같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YG콘텐츠 유통은 트래픽 증가와 이용자 충성도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양대 포털을 이루고 있는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인기가수 '아이유'가 소속돼 있고, 음원서비스사이트 '멜론'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기업규모에 비해 과도한 인수자금을 투입한 것이라는 우려에도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30% 넘는 성장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이창영 연구원은 "포털사의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투자가 단기적인 매출 증가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자를 확보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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