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FOMC 금리 인상 앞두고 불확실성 강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03.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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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급리 급등시 "지급여력비율 하락" VS "변액보증준비금 감소"

오는 16일 새벽 3시 열리는 미국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이 달 들어 주가를 소폭 회복했던 보험업종이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선 삼성화재 (316,000원 0.00%)(+0.38%), KB손해보험 (32,800원 ▲50 +0.1%)(+1.44%),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0.64%), 미래에셋생명 (5,080원 ▼50 -0.97%)(1.90%) 등이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0.04% 하락한 장에서 삼성생명 (88,600원 ▼900 -1.01%)(-0.44), 동부화재 (95,500원 ▼1,700 -1.75%)(-0.79%), 현대해상 (30,600원 ▼600 -1.92%)(-0.30%) 등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선 연방기금 금리선물로 추정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블룸버그 기준)로 보고 있다.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9% 상승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에 거의 근접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시중급리 급등으로 이어져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약세장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은 장기적으로는 보험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요인이지만 시장에선 단기 불확실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보험 국제회계기준 IFRS17도 현재 업계로서는 불확실성 요소 중 하나다. IFRS17 기준서가 5월 발표될 예정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금리의 방향성이 전환되었다는 측면에서 생명보험업종의 할인요인도 점진적으로 축소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생각된다"며 "상반기 생명보험사 주가는 회복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IFRS17 기준서와 내년 초 구체화될 신지급여력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생명보험업종의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세웠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증가해도 시중금리 인상은 자본확충 부담을 떠안고 있는 보험업계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연말 추가로 적립하는 변액보증준비금으로 △삼성생명 4100억원 △한화생명 2600억원 △미래에셋생명 193억원을 쌓아두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채10년물금리가 2% 이상을 유지할 경우 생명보험사가 연말 적립하는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은 지난 2월 한 달간 지급여력비율(RBC) 규제(부채 듀레이션 확대)로 자본확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 규제가 향후 보험업종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제한할 수 있으나 현 주가 수준은 보험사들의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해서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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